방한 派獨광부·간호사, 정수코리아 총무 고발

경찰 "행사 진행과정에서 돈 오갔다는 주장...확인 중"
총무 "파독 광부·간호사의 배우자들이 참가희망 후원금"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번 행사 일부 참여자들에 의해 조마리아 정수코리아 총무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발장을 접수한 사람들은 행사 진행과정에서 후원금 등의 돈이 오갔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전날 조마리아 총무를 소환해 사기 혹은 횡령 혐의 등에 대해 5시간 가량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마리아 총무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사람 중 일부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가 아닌 그들의 배우자"라며 "행사 참여 대상이 아닌 이들이 행사 참여 의사를 전해와 후원금 명목의 돈을 받았고 이는 행사 경비 등으로 사용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정수코리아는 미국과 캐나다 등을 돌며 설명회를 열고 '파독 50주년 기념 광부·간호사 모국 방문 환영회'라는 7박8일간의 방한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홍보해 237명으로부터 항공료와 가이드비 등을 받고 이들을 국내에 입국시켰다.

이 과정에서 180여명은 정수코리아 측에 가이드비 명목으로 각각 7만원 가량을 지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수코리아 측은 미리 약속했던 숙박 제공 약속을 어기는 등 행사를 취소했다.

또 정수코리아 측은 당초 항공료만 내면 청와대와 국립묘지, 삼성전자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는 전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수코리아 측의 계약금 미납으로 노숙생활 위기에 처했던 파독 광부와 간호사 200여명은 인터컨티넨탈 호텔 측이 숙소를 제공해 숙박을 해결하고 있다.

정수코리아 측은 행사 취소에 대해 "종교단체로부터 5억원을 후원받기로 했으나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힌 바 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