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희귀난치성 외국인 암환자, 아산병원 의료진에 의해 새 생명 얻어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왼쪽)와 피터씨(오른쪽) © News1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왼쪽)와 피터씨(오른쪽) © News1

'연골육종'이라는 희귀난치성 암에 걸려 1년여의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았던 외국인 환자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

기적의 주인공은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피터씨(Venter Petrus Jacobus·57).

지난 2001년부터 한국에서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던 피터씨는 2006년부터 가슴과 등 부위에서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2009년 휴가를 내고 고향 남아공으로 돌아간 피터씨는 병원검사에서 어떤 이상 소견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 다시 찾아간 남아공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뼈에 암이 생기는 연골육종이라는 암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지나친 음주나 흡연도 하지 않았고 평소 꾸준히 운동해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피터씨는 좌절에 빠졌다.

이후 남아공에 남아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병세에는 차도가 없었고 결국 남아공 현지 의사로부터 1년여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피터씨는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1년이라는 시간을 가장 행복하게 보내고 싶었고 결국 한국행을 택했다.

피터씨는 9년 가까이 한국에 있으면서 한국인들이 말하는 정(情) 문화를 알게 됐고 외국인인 자신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베푼 한국인들을 기억에서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다시 찾아온 한국에서 기적을 만났다.

지난 4월 영어학원 앞에서 6년 전 자신이 가르쳤던 한 여학생이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피터씨 사연을 전해들은 이 여학생은 서울아산병원 교수로 있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피터씨 병세를 알렸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피터씨에게 수술을 권유했다.

지난 5일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흉부외과·성형외과 의료진이 참여해 13시간50분에 걸친 대수술을 진행했다.

피터씨는 장시간에 걸친 수술을 아주 성공적으로 끝낸 뒤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에서 확연한 회복 추세를 보이며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준비를 하고 있다.

피터씨는 "완치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아이들을 위해 더욱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고 다시 한번 한국인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