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탈출' 꿈꾼 박왕열 1억 썼다…변호사 "필리핀이라면 가능"[영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두차례 탈옥에 성공했던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이 세 번째 탈옥을 위해 드론에 몸을 싣는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1억 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박중광 변호사는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 '뷰인사이드'에 출연해 박왕열의 탈옥 시도 전말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박왕열은 75kg 정도를 버틸 수 있는 대형 드론에 매달려서 탈옥을 시도하려고 했다"며 "말 그대로 하늘을 날아서 교도소 담장을 넘으려는 시도였다"고 밝혔다.
당초 박왕열은 호송차를 공격해 차량을 빼앗는 무장 탈옥을 계획했으나 이후 드론을 이용해 탈옥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박 변호사는 "실제로 이를 위해 1억 원 정도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탈옥 시도는 국내로 들어오기 직전에 필리핀 현지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이는 실행되지 못했다. 당시 박왕열의 공범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직접 이를 시연했고, 이 모습이 우연히 카메라에 포착돼 언론에 공개되며 범행이 드러났다.
결국 박왕열의 이감 계획이 앞당겨지면서 탈옥 계획은 무산됐다. 박 변호사는 "박왕열은 '나 같은 사람은 탈옥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호송차 탈취 계획을 세웠는데 이후 드론 활용으로 급선회했다"고 전했다.
박왕열의 드론 탈옥 계획은 그의 세 번째 탈옥 시도였다. 박 씨는 2017년 3월 필리핀 이민국 외국인 보호소에 구금돼 있던 중 건물 천장을 뚫고 탈출했다. 당시 살인 혐의로 구금돼 있던 그는 탈출 후 약 3개월간 도피하다 다시 붙잡혔다.
2019년 10월 두 번째 탈출에 성공한 그는 재판에 출석한 뒤 돌아가던 중 교도관들과 함께 식당에 들어갔다가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도망쳤다.
박왕열은 두 번째 탈출 이후 약 1년간 도피 생활을 끝에 2020년 10월 다시 검거됐다. 박왕열은 도피 기간 마약 유통 노하우를 습득한 뒤 교도소 안에서 한국에 마약을 유통했다.
박 변호사는 드론 탈옥이 실제로 가능했겠냐는 물음에 "필리핀이라면 가능하다"면서 "교도소 안에서도 여자 친구를 불러 지냈다고 하니 직접적으로 교도관들이 탈옥을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모른 척해 줄 수는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살인과 마약 밀수 등의 혐의로 수감됐던 박왕열은 현재 국내로 송환돼 재판받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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