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천 뒤집어쓴 유령은 왜 튀어나오냐"…여수 섬박람회, 홍보영상 '뭇매'[영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총사업비 7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트럭 뱃놀이' 공연과 부실한 간장게장 백반 등으로 도마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행사 홍보 영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여수시 공식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홍보하는 영상이 소개됐다.
영상에는 노을이 지는 바닷가와 꽃밭을 배경으로 흰 천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뒤집어쓴 '유령'의 형태를 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눈과 입 부분만 뚫린 흰색 천을 뒤집어쓴 채 행사장 이곳저곳을 무리 지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수시는 해당 영상에 "유령들이 섬박람회에 놀러 왔어요. 그런데 얘네들 지금 뭘 찾고 있는 거지? '바오밥 나무 어디 있어요?' '노을 맛집도 있다던데요'"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바오밥 나무 구경하고 노을까지 야무지게 챙기는 유령들 따라 섬박람회 보러 오세요"라고 행사를 독려했다.
하지만 영상을 접한 관광객들은 박람회의 주제인 '섬'과 영상 속 유령, 바오밥 나무 등의 연출에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의문을 품었다.
한 관광객은 "도대체 이 유령들이 섬이라는 주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거냐?"면서 "그리고 어린왕자, 바오밥 나무라는 키워드가 여수와 대체 무슨 관련이 있냐. 게다가 메이플 스토리 부스도 있다는 데 정말 영문을 알 수가 없는 행사다"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관광객도 "솔직히 당신들도 이렇게 예산 까먹은 거 부끄러워서 하얀 천 뒤집어쓰고 나온 거 아니냐? 정말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 너무 기괴하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 "그냥 이대로 특검까지 가보자", "예산 내역 낱낱이 밝혀라", "흰색 천이랑 포터 트럭 사는 데 700억이 들었냐?", "저건 얼마냐? 몸통부터 찾아라" 등 대규모 예산이 실제 행사에 어떻게 집행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들도 이어졌다.
앞서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는 소형 화물차에 배 무늬가 새겨진 천을 붙이고 출연자들이 노를 젓는 동작을 하는 '뱃놀이' 공연 영상이 공개돼 연출 방식과 완성도를 놓고 지적이 제기됐다.
또 행사장에서 판매 중인 간장게장 백반 등 음식들의 구성과 가격도 입방아에 올랐다.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직접 사업비는 703억 원이며 도로·환경 정비와 관광 연계 사업 등을 포함한 전체 사업비는 1839억 원 규모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국제행사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지난 5일 개막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전남 여수시 돌산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개도·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오는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린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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