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몰래 가져다 시누이 준 명품 시계, 분실…절도죄로 고발하고 싶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아내가 외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명품 시계를 허락 없이 자기 여동생에게 빌려줬다가 잃어버리게 한 남편을 경찰 신고하려 한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훔쳐서 시누이에게 준 유품 시계에 대해 항의하자 시댁 식구들이 오히려 자신을 독한 사람으로 몰아세우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결혼 2년 차라는 여성 A 씨는 "돌아가신 친정 외할머니께서 물려주신 아주 오래된 명품 시계가 하나 있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아껴주셨던 외할머니의 유품이라 목숨만큼 소중한 보물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시계는 현재 단종된 스위스 브랜드의 빈티지 모델로,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제품이다.
그러던 중 A 씨의 시누이가 대기업 최종 면접을 보게 됐다. 평소 A 씨의 시계를 탐내며 예쁘다고 자주 말했던 시누이는 면접 당일 "면접관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단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시계를 하루만 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 씨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A 씨는 "다른 물건이면 몰라도 이건 돌아가신 할머니 유품이라 남에게 절대 빌려주지 않는다고 정중하게 말했다. 시누이는 대놓고 서운한 기색을 비췄지만 알겠다고 하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면접 당일 아침, 출근한 남편에게서 기막힌 카톡이 왔다. 남편은 A 씨에게 "동생 면접인데 기 좀 살려주려고 내가 화장대에서 시계 챙겨서 보냈다. 가족끼리 너무 쩨쩨하게 굴지 마라. 면접 끝나면 바로 돌려줄 테니 너무 화내지 마라"는 내용이었다.
A 씨는 "머리가 띵하고 손이 떨렸다"면서 "내 허락도 없이 제 화장대 서랍을 뒤져서 가장 아끼는 보물을 가져간 거였다. 당장 돌려받으라고 난리를 쳤지만, 이미 시누이는 면접장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다"고 전했다.
결국 그날 저녁 사달이 벌어졌다. A 씨에 따르면 시누이는 면접을 마친 뒤 친구들과 긴장을 푼다며 술을 마시다가 시계를 분실했고, 어디서 어떻게 잃어버렸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
시누이와 시어머니는 A 씨에게 사과하며 시계의 당시 구매 가격인 450만 원을 현금으로 바로 입금해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A 씨는 "내겐 돈이 문제가 아니다. 할머니의 온기가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추억을 잃어버린 것"이라며 "내 허락 없이 남의 물건을 훔쳐 간 남편과 시누이를 절도죄로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내게 '미쳤냐, 실수로 분실한 사고를 가지고 가족을 감옥에 보내려 하냐'고 소리를 질렀다. 시댁 식구들도 '돈으로 배상해 준다는데 사람을 도둑X 취급한다'며 저를 천하의 독한X으로 몰아세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품을 도둑맞았는데, 제가 가족이라는 이유로 참아야 하는 거냐. 너무 속상해서 밤새 한숨도 못 자고 눈물만 흘렸다. 내가 정말 예민하고 모질게 구는 거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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