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장 "잘못은 지위고하 막론 바로잡겠다"…21일 쇄신대책 발표

갑질·부당지시·비위 엄정 대응…감찰·제보자 보호 강화
소방정 승진교육 4주→24주…소방준감 후보 역량평가 도입

최용철 소방청장.(소방청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최용철 소방청장이 조직 내 갑질과 부당한 지시, 직장 내 괴롭힘과 각종 비위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조직문화 쇄신에 나선다. 구성원 설문조사와 익명 제보, 현장 의견을 토대로 마련한 종합대책을 오는 21일 공식 발표하고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최 청장은 14일 세종시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출입기자단과 만나 "잘못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바로잡겠다"며 이 같은 조직 운영 방향을 밝혔다.

소방청은 현재 '소방 조직문화 쇄신 종합대책'의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책은 일회성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조직 안에 남아 있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공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갑질과 부당한 지시, 직장 내 괴롭힘과 각종 비위행위에는 엄정하게 대응한다. 중앙 감찰기능과 익명 제보·제보자 보호체계를 강화해 지역의 온정주의나 연고관계로 잘못이 묵인되거나 덮이는 일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인사체계도 실력과 성과뿐 아니라 품성과 리더십을 함께 평가하는 방향으로 손질한다.

최 청장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직원이 제대로 인정받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조직 운영과 정책 개선에 반영되도록 내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직 쇄신과 함께 현장을 이끄는 지휘관의 교육·검증체계도 강화한다. 재난현장에서 지휘관의 판단이 대응 성패와 대원 안전을 좌우하는 만큼 실제 지휘역량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검증하겠다는 취지다.

소방정 승진자 대상 정책관리자과정은 내년부터 현행 4주에서 24주로 확대한다. 승진자는 6개월간 전문교육을 이수한 뒤 보직을 부여받으며, 소방청은 이달부터 세부 교육과정을 개발해 내년부터 연 2회 운영할 예정이다.

직급별 지휘관 인증교육도 확대한다. 소방준감과 소방정, 소방령은 내년 1분기까지 직급별 교육을 이수하고, 소방경은 내년 2분기부터 단계적으로 교육한다.

내년 3월부터는 소방준감 후보자를 대상으로 조직관리와 의사소통, 전략기획, 조정·협업 등 고위 지휘관에게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고 결과를 인사관리에 활용한다.

경력이나 근무연수에만 의존하기보다 실제 지휘와 조직 운영에 필요한 능력을 검증해 전문성과 인사의 공정성을 함께 높이겠다는 것이다.

최 청장은 "재난현장의 대응력은 결국 지휘관의 판단과 대원의 역량에서 시작된다"며 "체계적인 교육과 객관적인 역량 검증을 통해 현장을 이끄는 지휘관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지휘관과 대원이 반드시 지켜야 할 대응 절차를 표준화하고 대원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다.

소방청은 '지휘권 선언→상황 평가→전략·전술→투입 결정'으로 이어지는 핵심 절차를 '지상전투'라는 구호로 묶어 교육·훈련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표준작전절차(SOP)에 반영해 실제 재난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 청장은 "현장에서는 절차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위기의 순간 기본과 원칙이 즉시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살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라며 위험정보 확인부터 진입과 철수, 지휘와 안전관리까지 현장 대응체계를 촘촘하게 다듬겠다고 밝혔다.

신임 소방공무원의 현장 적응을 위한 심리교육도 의무화한다. 내년 상반기부터 기본교육과정에 스트레스 예방 교과목을 신설하고, 참혹한 재난현장과 외상후 스트레스에 대비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최 청장은 "기본과 원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대응체계와 지휘관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대원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잘못된 관행은 바로잡아 국민과 구성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소방조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