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낙마, 성평등부 '원민경 체제' 유지…국감 뒤 2차 개각 가능성

靑 "지금 후임 인선 어려워"…당분간 원민경 유임
강선우 낙마 뒤 후임까지 21일…국감 후 인선 전망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장관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6.9.13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이비슬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 2주 만에 낙마하면서 성평등부는 당분간 원민경 장관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후임 장관 후보자 인선은 10월 예정된 국정감사 이후 2차 개각 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11월초에 새로운 후보자가 지명된다 하더라도 검증 등 물리적인 일정을 고려했을 때 연말에나 신임 장관 인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용 후보자의 낙마 직후 곧바로 후임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기보다는 당분간 원 장관이 부처를 이끄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금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임 인선을 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성평등부는 원 장관 체제로 국정감사를 준비하고 주요 현안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임 장관 후보자 인선은 국감 이후 2차 개각 시점에 다시 검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 후보자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며 자진사퇴했다. 민주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 문제를 두고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애초 뚜렷한 내부 반발 속에 교체된 인사는 아니었다. 지난달 30일 용 후보자가 후임으로 지명됐을 당시에도 성평등부 내부에서는 장관 교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부처 관계자는 "개각을 앞두고 뚜렷한 교체 움직임이나 인사설이 없었고, 부처 실·국장들도 장관 교체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용 후보자 지명은 외부 전문가 출신인 원 장관보다 현역 정치인의 정무 감각과 추진력에 무게를 둔 인사로 해석됐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구글 디지털 성범죄 피해 정보 유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원 장관은 이번 사안의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구글은 그에 상응하는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2026.9.11 ⓒ 뉴스1 이종덕 기자

후임 인선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은 과거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강선우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진 뒤 약 2주간 논란 끝에 지난해 7월 23일 자진사퇴했고, 후임인 원 장관은 같은 해 8월 13일 후보자로 지명됐다.

강 전 후보자 사퇴 이후 후임 지명까지 21일이 걸렸다. 이번에는 국정감사 일정까지 맞물려 있다. 새 후보자 물색과 검증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원 장관 체제로 국감을 치른 뒤 2차 개각 과정에서 후임을 지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평등부는 지난해 9월 1년 7개월간 이어진 장관 공백을 끝낸 뒤 같은 해 10월 확대 개편했다. 그러나 확대 개편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장관 교체를 둘러싼 과도기를 맞게 됐다.

용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도 부처 내부에서는 장관 교체와 인사청문회 지연이 주요 정책 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여야가 청문회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후보자 논란이 이어졌고, 결국 새 장관 취임 없이 원 장관 체제가 당분간 계속되게 됐다.

성평등부는 원 장관 체제로 국감과 주요 현안을 소화할 전망이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