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는 법 까먹었나"…'빡숑' 강아지의 희한한 음수법

[내새꾸자랑대회]사이좋은 남매 '라니·우니'

독특한 방법으로 물을 마시는 '우니'(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물 마시는 방법을 잠시 잊어버린 걸까. 물그릇 앞에서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독특한 음수법을 선보이는 강아지가 웃음을 주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물 마시는 방법 까먹은 듯'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13일 반려견 '라니·우니'의 보호자 A 씨에 따르면 영상의 주인공은 2살 비숑 프리제 '우니'다. 우니는 물그릇 앞에 앉아 접시 모서리에 코를 걸치듯 얼굴을 내밀고 있다. 고개를 숙이는 대신 목을 쭉 빼고 턱을 앞으로 내민 채 윗니를 드러내고 혀만 날름거리며 물을 마신다.

물그릇 모서리에 코를 걸치고 물을 마시는 우니(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 뉴스1

독특한 물 마시는 자세만큼 시선을 끄는 것은 우니의 미용 스타일이다. 복슬복슬한 얼굴 털은 그대로인 반면 몸은 짧게 미용한 이른바 '빡숑' 상태다. 커다란 솜뭉치 같은 얼굴과 홀쭉한 몸이 대비되면서 마치 얼굴과 몸이 따로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 웃음을 더한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건치 미남이다", "강아지마다 물 먹는 방법도 다 다른 게 신기하다", "얼굴만 스티커나 AI로 붙여놓은 것 같다", "얼굴은 귀요미인데 몸은 어른", "가끔 저런 엉뚱한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물그릇 높이가 불편한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하지만 보호자는 우니가 어릴 때부터 스스로 선택한 물 마시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표정의 우니(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 뉴스1
다양한 표정의 우니(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 뉴스1

보호자는 "우니가 코에 물이 닿는 게 싫은지 고개를 숙이지 않고 목을 쭉 빼 턱만 내밀어서 마신다"며 "낮은 물그릇과 높은 물그릇을 모두 사용해 봤는데 낮은 그릇에서는 오히려 몸을 더 낮춰 불편하게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그릇을 놓고 지켜본 결과 지금 사용하는 그릇을 선택했다"며 "어릴 때부터 터득한 우니 나름의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심한 우니와 세상 느긋한 라니…달라도 너무 다른 단짝

우니는 보호자에게 특별한 인연으로 찾아왔다.

보호자는 지난 2025년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했던 반려견 '쭈니'를 무지개다리 너머로 떠나보낸 뒤 우연히 온라인에서 생후 2개월 된 우니를 발견했다. 쭈니가 세상을 떠난 지 5일 뒤 우니가 태어났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보호자는 "쭈니가 환생한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입양해 함께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우니와 라니. 보호자는 노견인 코카스파니엘 '라니'도 입양해 함께하고 있다(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 뉴스1

우니에게는 9살 코카스파니엘 누나 '라니'도 있다. 라니는 광양의 동물보호센터에 있던 유기견이었다. 전 보호자에게 입양됐다가 나이가 들고 건강이 악화하면서 파양돼 다시 가족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우니를 가족으로 맞이한 2개월 뒤 현재 보호자의 가족이 됐다.

처음 만났을 당시 라니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꾸준히 보살핀 덕분에 지금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두 반려견의 성격은 정반대다. 라니는 코카스파니엘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얌전하고 차분한 '순둥이'다. 우니는 소심한 겁쟁이면서도 라니에게만큼은 끊임없이 장난을 거는 개구쟁이다.

사이좋은 라니(왼쪽)와 우니(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뉴스1
라니의 하트 발모양 개인기(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 뉴스1

함께 놀러 가면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물에 들어가면 라니는 능숙하게 수영하지만 우니는 수영에 영 소질이 없다. 산책에서도 라니가 천천히 냄새를 맡으며 걷는 동안 우니는 일단 앞으로 달려 나가기 바쁘다. 먹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하는 라니와 달리 우니는 입도 짧다.

보호자는 "어디를 가든 둘이 하는 행동이 정반대라 보고 있으면 웃기면서도 너무 귀엽다"고 말했다.

"라니·우니,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하자"
라니가 처음 집에 온 날(왼쪽)과 최근 라니의 모습(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 뉴스1

라니를 가족으로 맞을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사실도 있었다. 입양 공고에는 라니가 4살 정도로 추정된다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나이가 많은 노견이었다.

하지만 보호자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보호자는 "라니가 노견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함께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제는 힘들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우리 집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라니와 우니에게 "둘 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반려동물이 학대 없는 세상에서 웃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모든 동물과 보호자들이 건강하고 늘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이좋은 라니와 우니(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 뉴스1
사이좋은 라니와 우니(인스타그램 rani_uni_ 제공) ⓒ 뉴스1

◇이 코너는 대한민국 대표 펫푸드 기업 네츄럴코어와 함께합니다. 사연이 채택된 반려동물 보호자에게는 네츄럴코어에서 맞춤형 펫푸드를 선물로 드립니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