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만부 팔린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 자기 책 1600여권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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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170만부가 팔린 밀리언셀러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자신의 책을 대량으로 사들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주요 서점에서 현재 그의 책은 절판 처리됐다.

11일 MBC에 따르면 검찰은 이 작가가 한 출판사 대표와 공모해 2024년 출간한 산문집 '보편의 단어'를 사재기한 혐의로 두 사람을 기소했다.

2024년 1월 출간된 이 작가의 산문집 '보편의 단어'는 170만부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언어의 온도'의 후속작으로 주목받았으며 그해 상반기 교보문고 판매량 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이 같은 판매 순위에는 조직적인 사재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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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이 작가는 2024년 3월부터 7월까지 과거 자신의 저서를 출간했던 출판사 대표에게 돈을 건네 전국 교보문고를 돌며 '보편의 단어'를 사들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출판사 대표는 서점 직원이 교대한 뒤 같은 매장에서 책을 추가로 구매하거나, 책의 포장을 훼손한 뒤 파본을 구입하는 것처럼 꾸몄다. 교보문고 회원이 같은 날 같은 책을 여러 권 구입할 경우 판매량이 1권으로 집계된다는 점을 고려해 비회원으로 책을 구매하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이 같은 방식으로 사들인 책은 모두 1600여권으로, 범행 기간 전체 판매량의 약 14%에 달한다. 이후 '보편의 단어'의 교보문고 분야별 베스트셀러 순위는 기존 3~4위권에서 2~3위권으로 상승했다.

사건의 전말은 범행에 가담한 출판사 대표가 출판유통심의위원회에 자진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두 사람이 일반적인 광고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베스트셀러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홍보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작가는 기소 사실이 알려진 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영상을 모두 삭제했고 SNS도 모두 폐쇄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