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명품백은 장롱에, 짝퉁이 더 좋다는 엄마…돈 쓰고 마음 상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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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성과급으로 받은 돈으로 어머니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지만 어머니가 가방을 장롱에 넣어둔 채 평소 들고 다니던 짝퉁 가방만 사용해 서운하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300만 원짜리 명품보다 짝퉁이 더 좋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첫 월급을 받았을 당시 회사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친구들에게 취업 턱을 내느라 부모님께 제대로 선물하지 못한 것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부모님께 뭔가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A 씨의 가족은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다. 가족 모두 명품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어머니는 평소 A 씨가 어릴 때 사용하다 더 이상 들지 않는 낡은 가방을 사용하거나 중요한 모임이 있을 때는 시장에서 산 짝퉁 가방을 들고 다녔다.

A 씨는 자신과 동생을 키우느라 어머니가 옷이나 가방 등 자기 물건은 늘 뒤로 미뤘지만 정작 자녀들이 갖고 싶다는 것은 잘 챙겨줬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머니에게 제대로 된 가방을 선물하고 싶었다.

A 씨는 큰마음을 먹고 약 300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구입했다. 자신에게는 상당히 큰 금액이었지만 어머니가 그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아버지에게도 명품 지갑을 선물했다. 어머니에게 준 가방보다는 저렴했지만 아버지는 지갑을 마음에 들어 하며 외출할 때마다 사용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A 씨가 사준 명품 가방을 장롱 구석에 넣어뒀다. 어머니는 가방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딸이 힘들게 번 돈으로 사준 물건이라 차마 들고 다닐 수 없다고 했다. 가방이 닳거나 더러워질까 아껴두면서 평소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짝퉁 가방을 계속 들고 다녔다.

A 씨는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엄마가 그 가방 들고 다니는 게 보고 싶어서 큰마음 먹고 산 건데 장롱에만 있으니까 괜히 뭐 하러 샀나 싶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서운한 마음이 쌓인 A 씨는 어머니와 다투기까지 했다. A 씨는 "제가 센스가 부족했던 거냐"며 "다음에는 그냥 현금으로 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부모님께 비싼 것을 해드렸다는 이야기를 종종 보고 저도 깜짝선물을 해드리고 싶었다"며 "돈은 돈대로 쓰고 감정만 상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어머니는 300만 원을 벌기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신다. 그래서 사랑하는 딸이 사준 300만 원짜리 가방은 쓸 수가 없는 거다", "때 묻을까 봐 그걸 어떻게 들겠나. 중요한 자리나 상견례에 드실 것", "원래 명품 좋아하는 부모님이 아니면 그렇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