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후보 면면보니…文경제보좌관부터 이공계 양성 전문가까지
총추위 예비후보 4명 압축…강준호·김현철·이재영·최해천 교수
'서울대 10조 자산 육성' 이재영…위기대응·기획 전문 강준호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내년 2월 임기를 시작하는 제29대 총장 선거 후보자가 강준호·김현철·이재영·최해천 교수(가나다 순) 4명으로 압축됐다. 문재인 정권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부터 굵직한 정부 이공계 사업 책임자까지 다양한 이력의 후보들은 각자의 경험·강점을 바탕으로 학교 운영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전날(9일) 비공개 소견 평가를 통해 강준호 사범대 교수, 김현철 국제대학원 교수, 이재영 인문대 교수, 최해천 공과대 교수 등 4명을 총장 예비후보로 선정했다. 앞서 유홍림 현 총장(연임 도전) 등 교수 12명이 서류를 접수했고 3분의 1 컷오프(배제)가 이뤄졌다.
비공개 소견 발표는 후보들이 총추위에 각자의 공약과 역량 등을 설득하는 자리였다. 총추위 위원들은 12명 중 마음에 드는 4명에 1~4점씩을 차등 부여했고, 합산 점수 상위 4명이 예비 후보자로 선정됐다.
예비 후보 4명 중 김 교수는 문재인 정권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당시 외교정책이었던 '신 남방정책'의 특별위원장을 맡기도 하는 등 굵직한 이력이 있다.
특히 그는 일본의 저성장 국면을 깊이 있게 연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경제가 어떻게 활로를 찾아야 할지 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핵심 아젠다로 제시한 '국민 성장론'을 입안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정치적 네트워크와 정책 설계 경험은 서울대 운영에도 강점이 될 수 있어 총추위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체역학 분야 석학인 최 교수는 오세정 전 총장 재임 당시 연구부총장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석·박사급 인재 양성 정부사업인 BK(브레인코리아)21 사업단장을 맡기도 했다. 또 문재인 정권 때 대통령 직속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3기 자문위원으로서 다양한 발전 비전과 과학기술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재명 정부는 거점 국립대의 인재·연구 성과를 지역의 기술주도 성장 엔진으로 연결한다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추진 중이다. 분산투자 기조로 서울대 위상이 약화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서울대가 국립대 연구 허브로서 선도적인 성과를 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학계는 입을 모은다.
최 교수의 경험은 이같은 숙제를 풀어갈 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교무부처장, 학생처장, 기초교육원장, 인문대학장 등을 거치며 교육과 행정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모든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필수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AI혁신창의교육센터'를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밖에도 △국내외 동문 대상 기부 캠페인 △연구 역량 기반 발전 기금 조성 △딥테크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서울대 자산을 10조 원까지 육성하겠다고 제시했다.
강 교수는 서울대가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한 후 최대 난제였던 세금 문제를 세법 개정으로 풀어내는 등 위기 대응 경험이 있다. 또 비영리조직인 서울대가 상법에 따라 사업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도록 'SNU홀딩스' 설립하는 등 기획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평이다.
그는 공약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대 전문 최고재정책임자(CFO)를 중심으로 학교 전체 재정의 통합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제시했다. 학교채와 유휴 자산을 적극 활용해 대형 재원을 확보하는 한편 기술 사업화 및 지식재산 수익화 등 자체 재원을 마련하는 데도 힘쓴다는 목표다.
한편 예비 후보자들은 이달 17일과 22일 공개 소견 발표회에서 정책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교원·직원·학생으로 구성된 정책 평가단이 10월 7일 정책 평가를 실시해 최종 후보 3인을 선발한다.
이후 총추위가 후보 3명을 서울대 이사회에 추천한 뒤 이사회는 1명을 투표로 뽑는다. 최종 후보는 교육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lego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