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때마다 엄마한테 고자질…시모는 "며느리가 참을 줄 알아야지"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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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다툰 내용을 일일이 전하고, 이를 전해 들은 시어머니에게 매번 훈계까지 들어야 한다는 결혼 15년 차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부싸움을 할 때마다 시어머니에게 모든 걸 보고하는 남편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15년 차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여성 A 씨는 남편에 대해 "착한 사람인 건 맞지만 딱 하나 못 고치는 게 있다"며 "나와 조금이라도 부딪히면 그날 저녁 어머니에게 전화해 오늘 있었던 일을 다 말한다"고 털어놨다.

지난주 생활비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빚었다는 A 씨는 "대화하던 도중 서로 언성이 높아졌는데 역시나 다음 날 아침 시어머니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고 했다.

A 씨는 "시어머니는 '아이들 앞에서 소리 지르면 안 된다', '며느리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시더라. 함께 언성을 높였는데도 남편을 거쳐 시어머니에게 이야기가 전달되면 항상 나만 잘못한 사람이 돼 있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 지친 A 씨는 남편에게 여러 차례 "부부 사이의 일은 둘이 풀자"고 요구했지만 남편은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게 뭐가 잘못이냐"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결국 포기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A 씨는 "둘이 싸운 걸 왜 시어머니가 심판을 보는 구도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건 결혼 생활에 방이 세 개인 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즘은 남편과 대화 자체를 피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남편의 행동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역으로 아내가 싸우고 나서 모든 상황을 친정에 전달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남편이 다시는 그러지 못하지 않겠나? 내가 과거에 써먹었던 방법이니 참고하시라. 똑같이 당하니 결국 상대방은 힘들어하더라"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남편이 어머니에게 말하면 마음이 편하다니 나도 친정아버지에게 말하면서 풀겠다고 해라", "상대는 지원군을 불렀는데 왜 혼자 상대하냐", "부부 문제는 부부가 알아서 해결하도록 둬야지. 엄마에게 말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남편이나 그걸 또 나서는 시어머니나 둘 다 문제가 있다" 등 반응도 보였다.

반면 "A 씨가 지금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특정 다수에게 부부 문제를 공개한 상황에 남편이 자기 가족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책망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