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성별 임금 격차 첫 10%대…민간은 29.3%
男 7479만원·女 6056만원 19% 차이…근속연수 격차도 개선
성평등부, 직종·직급·고용형태별 임금 공개 제도 도입 추진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격차가 통계 공표 이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다만 공시대상 민간 기업의 남녀 임금 격차는 여전히 커 민간 부문의 개선 과제가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평등가족부가 7일 발표한 성별 임금 통계에 따르면 공공기관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479만 원, 여성은 6056만 원으로 집계됐다. 성별 임금 격차는 19.0%로 전년 20.0%보다 1.0%포인트(p) 줄었다.
성평등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공시대상회사 3146개와 공공기관 355개를 분석했다. 2020년 성별 임금 통계를 처음 공표한 이후 성별 임금 격차가 10%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임금은 1년 새 4.1% 올라 남성 임금 상승률인 2.9%를 웃돌았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0.6년, 여성 8.7년이었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8.1%로 전년보다 1.8%p 개선됐다.
성평등부는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여성 대표성 확대 정책 등이 임금 격차 완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 기업의 성별 임금 격차는 공공기관보다 컸다. 공시대상회사 남성의 1인당 평균임금은 1억 203만 원, 여성은 7216만 원으로 격차가 29.3%였다. 전년 30.7%보다 1.4%p 줄었지만 격차는 여전히 큰 수준이다.
남성 임금이 4.3% 오르는 동안 여성 임금은 6.5% 상승했다. 여성 근로자 비중도 27.1%에서 27.4%로 늘었다.
산업별 편차도 컸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업종은 도매 및 소매업으로 42.29%였고 건설업이 42.26%로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14.2%,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15.6%로 나타났다.
임금 수준 자체는 금융 및 보험업이 가장 높았다. 남성 1억 4150만 원, 여성은 9850만 원이었다.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남성 5410만 원, 여성 371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성평등부는 여성의 임금과 근속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남녀 직종 분리, 경력단절에 따른 근속연수 차이, 유리천장 등 구조적 요인이 성별 임금 격차를 키우고 있다고 봤다.
정부는 직종·직급·고용형태별 성별 고용 현황과 임금 격차를 공개하는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을 추진한다. 기업이 공시 결과를 바탕으로 고용 관행을 점검하고, 진단·컨설팅과 제도 개선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돌봄 노동 직무평가를 개선하고, AI 등 산업 전환 분야의 여성 진입 확대도 병행한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공시대상회사와 공공기관 모두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며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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