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범석 서울경찰청장 "수사·기소 분리로 경찰 책임 더 커져"

42대 서울청장 취임 "시민 생명·안전, 기본·원칙 중요"
"내부 비리 단호히 경계…업무 시작과 끝, 결국 현장"

고범석 신임 서울경찰청장.(경찰청 제공)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고범석 신임 서울경찰청장(치안정감)은 3일 "경찰 활동의 중심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경찰 활동의 출발점은 언제나 시민이어야 한다"고 했다.

고 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제42대 서울경찰청장 취임식에서 "수사·기소가 완전히 분리되는 형사사법체계의 변화를 앞두고 경찰의 역할과 책임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청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은 무엇을 하든 경찰의 시선이 아닌 시민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우리가 매일 접하는 112신고나 고소·고발이 일상적이고 반복되는 업무일 수 있지만 시민들에게는 어쩌면 살면서 단 한 번 마주하는 중요하고 절박한 일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은 신고나 민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위급한 순간 경찰을 찾는 시민의 목소리에 신속·정확하게 응답하는 것이야말로 시민이 중심이 되는 경찰 활동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고 청장은 "화려한 성과보다 흔들림 없는 기본과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며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 일을 잘못하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다. 잘하는 것 이전에 잘못하지 않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하지 않는 것은 소극적인 태도를 뜻하지 않는다"며 "기본과 원칙에 따라 의무 위반과 내부 비리를 단호히 경계하며 해야 할 일을 책임감 있게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특히 형사사법체계 변화를 앞두고 경찰에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작은 실수 하나라도 경찰에 대한 시민의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모든 업무에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며 결과와 과정 모두 공정한 법 집행이 되도록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청장은 "직장 내 역지사지 자세가 필요하다"며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를 갈등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존중과 배려를 통해 접점을 찾아가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했다.

아울러 "경찰 업무의 시작과 끝은 결국 현장"이라며 "각급 지휘관들은 현장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당당하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 청장은 "우리가 함께할 앞날에는 분명 쉽지 않은 도전과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며 "오직 시민을 중심으로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현장에서 답을 찾아 나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고 청장은 전남경찰청장을 지내다 지난달 12일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뒤 지난 1일 서울청장으로 임명됐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