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적은 처음"…쓰레기통 옆, 고인 얼굴 새겨진 봉안함 '충격'

스레드 갈무리
스레드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장례지도사로 16년 넘게 일해 온 한 남성이 장례식장에서 목격한 충격적인 장면을 공개했다.

22일 스레드에는 자신을 16년 이상 경력의 장례지도사라고 소개한 A 씨가 장례식장 흡연실 인근에서 촬영한 사진과 함께 사연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흰 보자기에 싸인 봉안함이 흡연실 재떨이 겸 쓰레기통 옆에 놓여 있었다.

A 씨는 "수많은 장면을 봤지만 오늘 같은 충격은 처음"이라며 "봉안함에는 할머니 얼굴까지 각인돼 있었다. 유골이 담긴 봉안함을 버리고 간 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퇴근길 차 안에서 이 장면을 보고 한동안 멍했다"며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허탈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표 상주의 연락처가 장례식장에 있기 때문에 연락이 갈 것이고 응하지 않으면 경찰이 개입해 다시 모시고 가게 될 것"이라며 "다만 '깜빡하고 놓고 갔다'고 하면 끝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사실관계를 확인한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상황을 바로잡았다.

그는 "확인 결과 유골이 들어 있는 봉안함이 아니라 빈 봉안함이었다"고 밝혔다.

사연에 따르면 유족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국가유공자 배우자 자격으로 시립 봉안당에 안치돼 있던 어머니의 유골을 호국원 전용 봉안함으로 옮겨 부부를 나란히 안장했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의 얼굴과 생몰 연도가 새겨진 기존 봉안함은 비워진 상태였으며 이를 흡연실 쓰레기통 옆에 두고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다음 날 아침 출근해 보니 장례식장 측에서 해당 봉안함을 보관하고 있었고 이후 유족에게 연락해 봉안함을 다시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유골이 없었다고 해도 고인의 이름과 얼굴이 새겨진 봉안함을 함부로 버리는 일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