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 입김 탓?"…결혼 후 부모 외면한 형, 친동생에게도 남처럼 존댓말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 전까지는 누구보다 가까웠던 형이 결혼 후 가족과 점점 멀어졌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결혼한 형이 부모를 외면한 채 가족과 거리를 두고 있어 고민이라는 40대 남성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형과 세 살 차이로 어린 시절부터 크게 다툰 적 없이 지냈다. 내성적인 성격의 형은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했고 연애도 하지 않다가 먼 친척의 소개로 지금의 형수를 만나 결혼했다.
부모는 늦게 찾아온 형의 결혼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가족 분위기는 달라졌다.
형수는 사업을 이유로 명절이나 부모 생신, 가족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고 형만 혼자 오거나 용돈만 보내는 일이 반복됐다고 한다. 부모 역시 "전화 한 통도 없고 얼굴도 보기 어렵다"며 며느리를 점점 어려운 존재로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부모의 건강이 악화된 뒤였다. 어머니가 당뇨로 쓰러지고 간병을 맡았던 아버지마저 건강이 나빠졌지만 형 부부는 연락조차 뜸해졌다는 것이다. 결국 제보자와 그의 아내가 식사와 약을 챙기며 부모를 돌봤고 형 부부는 사실상 간병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형은 원래 이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형수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형에게 간병을 함께하자고 이야기했지만 "형수와 함께 일하느라 시간이 없다. 대신 돈을 보내겠다"는 답을 들었다.
이후 A 씨의 아내가 형수에게 번갈아 간병하자고 제안했지만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상황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더 악화됐다. A 씨는 형은 장례를 끝까지 지켰지만 형수는 상복도 입지 않은 채 잠시 얼굴만 비추고 돌아갔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뒤 "더는 형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현재 형과는 문자로만 연락하고 있으며, 형은 동생에게도 "이렇게 해주세요", "이건 아닙니다" 등 존댓말만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제는 완전히 남처럼 느껴진다"며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에도 어머니를 어떻게 모실지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형은 원래 갈등은 피하는 성향인데 강한 배우자를 만나 그 방식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며 "죄책감과 주변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더 회피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생이 모든 부담을 떠안다 보면 번아웃이 올 수 있다"며 "혼자 감당하려 하기보다 장기요양보험이나 돌봄 기관 등 사회적 지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현재 상황이라면 상속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보자가 부모를 오랫동안 부양한 사실이 인정된다면 특별기여분 등을 주장해 법적으로 더 많은 상속분을 인정받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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