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버려진 아이래요"…국토대장정 20㎞ 죽기 살기로 따라온 유기견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족에게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강아지가 국토대장정에 나선 일행을 20㎞ 넘게 따라온 끝에 보호소로 인계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유기견 입양 홍보 인스타그램 계정 '럭키러버'에는 '20㎞ 먼 거리를 따라온 아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처음에는 잠깐 따라오다 말겠지 했는데 5㎞가 지나도 계속 따라와 걱정이 됐다"며 "10㎞가 지나도 아이는 저희를 떠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강아지는 더운지 논에 들어가 몸을 적셨고 갈림길에서는 저희가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며 "시야에서 사라져 이제 자기 갈 길을 갔나 싶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작은 네 발로 저희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중간중간 쉬어 갈 때도 강아지가 곁을 맴돌며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강아지를 책임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제보자는 "혹시 물이나 먹이를 주면 더 따라올까 봐 쉽사리 손을 내밀지도 못했다"며 "카페에 잠시 들러 쉬는 동안에도 아이는 뜨거운 바깥에서 지친 채 기다리고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시 일행은 해남까지 이동해야 했고 일요일이라 보호센터와 동물병원 모두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을 통해 수소문한 끝에 "한 달 전 누군가 버리고 간 아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제보자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가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저희를 따라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문 끝에 119안전센터에서 임시 보호 후 공주시 유기 센터로 인계해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주 시내에 있는 소방서까지 아이와 함께 다시 그 길을 걸었다. 처음에는 신나게 뛰어다니던 아이는 점점 지쳐갔다"고 회상했다.
그는 "물을 먹여가며 함께 걸었지만 숨은 점점 가빠졌고 걸음은 눈에 띄게 느려졌다. 그래도 아이는 끝내 저희를 놓치지 않으려고 있는 힘껏 작은 네 발을 옮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고된 길이 공주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는 길이었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공주는 짖지도 않고 사람을 무척 잘 따르는 정말 순한 아이다. 저희는 끝까지 데려갈 수 없었지만 누군가는 공주의 끝이 되어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공주는 공주시 보호소로 인계됐지만 공고 기간 안에 가족을 만나지 못했고, 다행히 개인 구조자가 임시 보호 중이며 '공주 햇밤이'라는 이름으로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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