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학생 "'민주시민교육' 2명 빼고 다 잤다…위기의식? 전혀 없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한 "스타벅스 가야지" 발언 이후 실시된 배재고등학교 대상 '민주시민교육' 당시 "반 학생 대부분이 잠을 잤다"는 재학생의 증언이 나왔다.
21일 청소년 언론사 '토끼풀'은 배재고 한 재학생과의 인터뷰를 인용 보도했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배재고 재학생 A 군은 "학교에서 가능한 한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고 했다"며 "30명이 넘는 반 학생들 가운데 나를 포함해 2명만 깨어 있었고 나머지는 전부 잤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의를 맡은) 이재오 이사장이 '자도 상관없는데 들을 학생들은 확실히 들으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학생들이 전부 자기 시작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A 군은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A 군은 "교육 자체가 효과적인지는 모르겠다"며 "혐오 표현이나 일베에 관해 전혀 배우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혐오 표현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나쁜 것이니 하지 말라'는 정도의 설명만 있었다. 어떤 혐오 표현이 있는지, 왜 나쁜지 안 배웠다. 소위 하는 둥 마는 둥 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관련 논란 이후 "'우리 학교 큰일 났다'고 심각하게 위기의식 갖는 학생은 없다"며 학교 내부의 분위기는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전했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제일고와 1회전에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응원 논란에 정치권까지 나서는 등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며 큰 파장을 낳았다.
한편 배재고 학생들의 사과 방문 당시 "고개 들고 어깨를 펴라"며 이들을 다독였던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징계 감경을 학생들이 반성하고 다시 성장할 기회를 준 교육적 결정으로 평가했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교육적 측면에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 입장을 생각한다면 더욱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이제는 어른들의 몫이다. 사회적 논란이 될 사안이 이제는 마무리되는 수순으로 본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배재고 학생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 강의가 이뤄진 데 대해서도 "배재고도 열심히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에서 단체생활을 하다 보면 수 많은 사람들 중 한두 명의 문제로 전체가 거론되는 경우가 있다"며 " 학교 측의 노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봐야 하고 너무 어쨌다 저쨌다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앞서 배재고는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일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구호를 외쳐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이후 배재고 학생들은 광주를 찾아 사과했고, 학교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진행하는 2시간 분량의 민주시민교육을 학년별로 실시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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