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교회 예배 한 번만 와달라"…예비 시부모 '강권', 신부 갈등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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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결혼을 앞둔 한 예비 신부가 예비 시부모와 종교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종교 문제 때문에 예비 시부모님이랑 계속 부딪히는데 제가 예민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자신과 예비 신랑 모두 무교지만 예비 시부모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전도만 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교와 관련한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비 시부모가 "내가 모범을 보이면 언젠가는 교회에 나오게 될 것"이라며 전도를 시도하는 듯한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이에 예비 신랑은 부모에게 "우리 둘 다 무교이고 믿음이 없다. 교회 이야기나 전도는 하지 말아 달라"며 "결혼 후 아이를 낳아도 교회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당시 부모는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권유가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명절이나 본가 방문 때 아들만이라도 함께 교회에 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두 사람은 "추가적인 전도가 없다는 조건이라면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함께 갈 수 있다"고 양보했지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회 참석을 권유받자 결국 약속을 철회했다고 했다.

최근에는 결혼 전 교회 신도들에게 인사만 하면 좋겠다는 요청도 받았다. 하지만 확인해 보니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예배에 참석한 뒤 공식적인 인사 순서까지 함께해야 하는 자리였다.

A 씨는 예배 참석은 부담스럽다며 예배가 끝난 뒤 인사만 드리겠다고 제안했지만 예비 시부모는 "예배 없이 인사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럴 거면 오지 않는 게 낫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전도는 하지 않을 테니 이번 한 번만 와달라"는 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종교를 제외하면 예비 시부모는 배려심도 많고 좋은 분들"이라면서도 "종교는 삶의 거의 전부라고 느껴질 정도로 신실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예비 신랑은 부모의 종교 강요에는 반대하지만 부모와의 관계도 고려해 "결혼 전 한 번 정도 예배를 드리고 인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후에도 교회 가자고 하면 그때는 단호하게 거절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A 씨는 "이번 한 번이 또 다른 전도의 시작이 될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윗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이번 일로 미움을 받을까 봐 두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교회에 다니라는 것도 아닌데 결혼 전에 한 번 인사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과 한 번 받아들이면 앞으로도 계속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며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조언을 듣고 싶다"고 의견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모든 걸 냉정하게 쳐낼 자신 없으면 안 하는 게 맞다. 강경하게 나가도 그러실 분들인데 '1년에 2~3번만' '마지막에 인사만' 이런 타협을 왜 하느냐", "결혼하고 싶으면 '이런 식으면 파혼하겠다'고 통보해 봐라", "남자는 지금도 못 막으면서 결혼 후에는 어떻게 뒤집어엎겠다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