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것, 볼썽사나운 것 치우러 간다"…장윤기 부친 '리얼돌 폐기' 통화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고(故)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현직 경찰인 장윤기의 부친이 성폭력 범죄 핵심 증거인 리얼돌이 압수되지 않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6일 SBS에 따르면 장윤기의 부친인 광주 지역 현직 경찰 장 모 경감은 지난 5월 8일 장윤기가 거주하던 원룸 임대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집에 고약한 것, 볼썽사나운 것이 있어 치우러 가겠다. 향후 보증금은 청구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통화는 경찰이 장윤기를 체포하고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지 사흘째 이뤄진 것으로, 장 경감이 장윤기의 원룸에서 리얼돌을 인멸하기 전이었다.
장 경감이 성폭력 범죄 관련 핵심 증거물인 리얼돌이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되지 않고 주거지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정황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장 경감이 장윤기 사건을 수사한 광주광산경찰서로부터 리얼돌 관련 정보를 사전에 전달받아 증거 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후 장 경감은 임대인의 협조를 받아 장윤기의 원룸에 들어가 리얼돌 2개를 반출한 뒤 폐기했다.
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한 수사 정보 유출 및 증거 인멸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광주광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이는 기존 광주경찰청 차원의 전담팀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광주청 지휘 라인을 배제한 27명 규모의 특별수사팀이 관련 의혹 전반을 수사하게 된다.
검찰은 앞서 장윤기의 부친이 장윤기가 학창 시절 사용하던 휴대전화 다수를 불태우고, 목 부위 등이 훼손된 리얼돌을 해체해 폐기한 점 등을 근거로 증거인멸을 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형법상 친족간 특례로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입건하지 않았다.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광주 광산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 이채원 양을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또 다른 고등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첫 재판에서 성범죄 목적 범의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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