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판' 된 학교…초2 학생에게 '야차' 강요, 촬영하며 조롱[영상]

가해 학생들 처분 3~4시간 봉사활동, 특별교육 이수에 그쳐 '논란'

YTN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최근 청소년들의 싸움 영상을 사고파는 텔레그램방과 SNS 계정까지 등장하면서 폭력을 놀이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기 파주의 한 초등학생은 동급생과 선배들에게 맨손 주먹싸움을 강요당하고 가해 학생들은 집단 폭행, 영상 촬영 등 조롱까지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더 하고 있다.

7일 YTN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 파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2학년 학생 A 군이 학교폭력 피해를 봤다.

A 군은 동급생과 선배들에게 여러 차례 일대일 싸움을 강요당했고, 마지못해 이에 응했으나 폭행으로 눈 주위와 양쪽 다리에 타박상을 입어 상해 진단까지 받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격투 자세를 취한 초등학생이 A 군을 구석으로 몬 뒤 주먹을 마구 휘두르고 있다. A 군은 결국 계속된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A 군의 아버지는 "눈만 감으면, 불만 꺼져 있으면 그 장면이 계속 지나가서 잠을 못 잤다. 너무 화가 났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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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대책심의 결과 가해 학생 4명은 이틀에 걸쳐 학교 체육관 등에서 A 군을 폭행하고 그 장면을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A 군이 완강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맨손 격투를 뜻하는 은어인 '야차' 싸움을 수차례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폭행은 학교 안에서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로 장소를 옮겨졌고, 일방적인 폭행이 이어졌다.

가해 학생들이 받은 처분은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보복 금지, 고작 3~4시간의 봉사활동과 특별교육 이수가 전부였다.

권일남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어린아이의 폭력성이 성인이 되고서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굉장히 크다"며 "성장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할 때 폭력적 행동이 우선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