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세 우리 할머니가 일베를 알겠냐"…김현지 PD '무섭노' 거센 역풍

MBC 지역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
MBC 지역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며 공개 비판했던 김현지 MBC경남 PD가 역풍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7일 MBC경남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과와 징계를 요구하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고, 김 PD는 결국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논란은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공개된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날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고향 집을 방문했다. 집에 들어선 그는 어색한 분위기에 "와이라노"라고 말했고, 이후 불이 꺼진 미나미 동생의 방으로 향하던 중 촬영을 진행하던 PD가 먼저 "무섭노"라고 말하자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맞장구를 치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를 연출한 김현지 PD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리센느 원이와 제작진이 유튜브 콘텐츠에서 사용한 '무섭노'라는 표현을 두고 "일베식 혐오 표현"이라고 공론화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원이가 사용한 '무섭노'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표현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MBC경남 시청자 게시판

반면 리센느 팬들 사이에 너무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박이 이어지자, 김 PD는 "경상어 연구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 왔음에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일베식 사고를 해 의도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더 위기감을 느낀다"고 추가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김 PD 역시 과거 제작에 참여한 MBC경남 지역 프로그램에서 지역 주민들의 사투리를 그대로 자막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김 PD는 '얍! 활력천국'에서 "뭐라하노?", "옛날에 그런 말 들을 여가가 어딨노", "이 나이에 가면 뭐하겠노", "야가 무슨 죄를 짓고 저래가 오노?" 등 자신이 지적한 문장 끝에 '노'라는 자막을 다수 사용했다.

유튜브

이에 MBC경남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 PD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게시판에는 "김현지 사과해라", "김현지 PD 어디 갔냐?", "MBC PD님이 국민을 갈라치기 한 건가요?", "SNS는 토론의 장으로서 부적합한 운영", "무섭노", "확실하지 않으면 저격하지 말라", "내가 뭘 잘못한 거냐?" 등 성토하는 글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1200만 경상도인을 모두 일베로 몰고 가는 거냐", "지역 사투리를 비하한 데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라", "나이 87세 우리 할머니도 그럼 일베냐?", "미치지 않고서야 사투리와 일베를 구분 못할 수가 있나"라며 과도한 '일베 프레임'에 분개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PD는 별다른 추가 해명 없이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