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잘하는지 모르겠다" "주장 교체 계속 생각"…홍명보 발언 '파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 오르고 있는 모습. 홍 감독과 따로 귀국길에 오른 손흥민은 1일 귀국 예정이다. 2026.6.30 ⓒ 뉴스1 안은나 기자,임세영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 오르고 있는 모습. 홍 감독과 따로 귀국길에 오른 손흥민은 1일 귀국 예정이다. 2026.6.30 ⓒ 뉴스1 안은나 기자,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수 기용 등 실패로 인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인 홍명보의 과거 손흥민에 대한 발언들이 파묘되고 있다. 이에 일부 축구 팬들은 "열등감에서 비롯된 후배에 대한 견제"라고 지적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홍명보가 손흥민 선수와 관련해 인터뷰와 기자회견 당시 했던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먼저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홍명보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손흥민을 최종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 같은 선택에 대해 홍명보는 당시 "손흥민이 잘하는지 모르겠다"며 "자기가 잘하는 선수와 자기를 희생해 주변을 좋게 만드는 선수가 있다. 손흥민은 전자"라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바 있다.

이후 2013년 대표팀 감독으로 처음 손흥민을 발탁할 당시 "모든 사람이 잘한다고 하니까 뽑았다"며 "우리 팀에 도움이 될지, 얼마만큼 많은 기량을 발휘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의뭉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첫 출전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렸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에서는 자신의 월드컵 첫 골까지 기록하며 존재감을 입증했고, 동시에 홍명보의 시선이 잘못됐음을 결과로 증명했다.

그럼에도 홍명보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은 손흥민을 위한 팀이 아니다", "손흥민이라고 해서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대표팀 주장으로 자리 잡은 이후에도 관련 발언은 이어졌다. 홍 전 감독은 2025년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다. 변경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발언으로 선수의 사기만 꺾는 일관된 행보를 보였다.

이후 2025년에는 대표팀 주장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장 교체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 "개인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해 또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손흥민 기용 방식은 논란이 됐다. 홍 전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을 선발 제외한 이유에 대해 "조금 더 프레시한 선수가 들어가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전 이후에도 "후반에 나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모두 패착이 됐다.

한편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표팀 감독직을 사퇴했다. 홍 전 감독은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현우 등 일부 선수들과 함께 조용히 귀국했다. 손흥민 등은 순차적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