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승진 차별, 남성은 네트워크 역차별 인식…성별 간 시각차
여성 '승진 차별' 경험 38%…5년 전보다 증가
남성은 네트워크 참여 '불리' 인식 확대 "고위직 성별 격차 여전"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내 100인 이상 사업체 관리자 사이에서 여성은 승진과 인사평가 과정에서 차별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높지만, 남성은 조직 내 네트워크와 의사결정 참여에서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여성 차별 구조가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남성 관리자 사이에서도 이른바 '역차별' 인식이 확산하면서 성별 간 인식 차이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25년 여성관리자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관리자가 가장 많이 경험한 차별은 '승진, 승급 시 차별'(38.3%)로 나타났다.
여성관리자패널은 여성관리자의 경력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100인 이상 사업체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 남녀 관리자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조사에는 여성관리자 3500명·남성관리자 1511명이 참여했다.
조서 결과 직장 내 승진·승급 차별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관리자 비율은 1차(2020년) 32.7%에서 5차 38.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12.6%에서 13.7%로 1.1%포인트(p)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사고과(근무성적 평가)에 대한 차별 인식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여성관리자는 1차 조사에서 여성의 26.8%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5차에서는 30.4%로 증가했다. 남성은 같은 기간 5.5%에서 9.4%로 상승했으나 여성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남성관리자의 경우에는 기업 내 의사결정 과정이나 주요 네트워크 활동 참여와 같은 영역에서 불리해졌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관리자 가운데 네트워크 활동 참여 차별이 '남성에게 불리하다'고 본 비율은 1차 22.9%에서 5차 40.7%로 17.8%p 증가했다. 같은 항목에서 여성관리자의 차별 경험 응답은 18.7%에서 23.2%로 4.5%p 늘어나는 데 그쳤다.
멘토 유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직장 내에 멘토가 있다는 응답한 여성관리자는 1차 조사 73.6%에서 5차 76.0%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남성은 74.1%에서 73.2%로 소폭 감소했다.
여성관리자들 사이에선 조직 내 영향력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한 비율도 높아졌다. 개인 경력개발 전략으로 '조직 내 정치력 혹은 네트워크'를 꼽은 여성 관리자 비율은 1.0%에서 4.2%로 증가했다.
이 조사에서 '네트워크'는 직장 내 관계망, 멘토 관계, 주요 관계망 활동 참여, 조직 내 정치력과 같이 관리자의 경력개발과 영향력 확보에 연결되는 요소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됐다.
연구원은 여성관리자들이 승진과 인사평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전히 높은 비율로 차별을 경험하지만, 남성관리자는 인사고과와 의사결정, 네트워크 참여 등에서 불리하다는 인식이 크게 증가해 성별 간 차별 인식의 간극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관리직 비중에서는 남성이 여전히 우위를 보였다. 5차 조사 기준 팀장 비율은 여성 30.3%, 남성 38.3%로 8.0%p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1차 조사 이후 팀장 비율의 남녀 격차가 오히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종 목표 지위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다. 최고경영자까지 목표로 한다는 응답은 여성은 13.2%에서 38.9%로, 남성은 36.0%에서 57.1%로 각각 증가했다.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직급이 높아질수록 승진과 임금 모두에서 성별 격차가 커지는 만큼 여성관리자의 고위직 진입을 어렵게 하는 조직문화와 인사관리 요인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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