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방폐장 소통 해법은…6개국 사업자·주민대표 한자리

핀란드·스웨덴 사례로 본 방폐장 신뢰 구축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안(대안)이 가결되고 있다. 2025.2.27 ⓒ 뉴스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선정을 앞두고 정부가 해외 선도국의 주민 소통과 갈등관리 사례를 듣는 국제토론회를 연다. 시설 안전성뿐 아니라 지역사회 신뢰 확보가 부지선정의 핵심 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제9차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토론회(SaRam 2026)'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고준위 방폐물 소통 콘서트: 사업자와 지역주민 간 신뢰 구축, 해외사례로부터 듣다'를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방폐물 관리 전문가와 지방정부 공무원, 지역주민, 학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고준위위원회는 올해 4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적합성 조사계획'을 의결했다. 부지선정 절차가 본격 궤도에 오른 만큼 정부, 방폐물 관리기관, 지방정부, 지역주민 간 소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행사에는 일본, 캐나다,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 핀란드 등 6개국 방폐물 관리사업 관계자가 참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원자력기구(OECD NEA) 소통 전문가와 해외 유치지역 지방정부 대표, 지역주민도 연사로 나서 부지선정 과정의 갈등 극복 경험을 공유한다.

특히 핀란드는 세계 최초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시설인 온칼로(ONKALO) 운영을 앞두고 있다. 스웨덴은 심층처분시설 유치지역인 외스트함마르 사례를 통해 지역사회 수용성과 지원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현권 고준위위원회 위원장은 행사에 앞서 25일 오전 미카 포효넨 핀란드 포시바 솔루션 대표이사와 면담한다. 이어 스웨덴 외스트함마르시의 파비안 셰베리 시장, 매그너스 홈퀴비스트 SKB 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스티그 비외르네 SKB 누 대표이사와도 만나 각국의 고준위 방폐물 관리사업 추진 현황과 주민소통, 유치지역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은 원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를 장기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한국은 그동안 처분시설 부지선정을 여러 차례 추진했지만 지역 갈등과 사회적 수용성 문제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 토론회가 기술 논의보다 주민 신뢰와 소통 경험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안전한 영구처분 체계 구축은 에너지 이용에 따른 부담을 미래세대에 넘기지 않아야 하는 세대 간 정의의 문제이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며 "앞으로는 일방적인 설득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준위위원회는 민주성·책임성·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과학적 안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주민 결정권을 철저히 보장해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