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간 건데, '기념품 없냐' 눈치 준 선배들…"이러니 쉬쉬 휴가 가지"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지방 출장을 다녀온 뒤 동료들에게 간식을 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눈치를 받고 있다는 한 직장인이 "출장은 업무의 일환"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출장 다녀와서 간식 안 돌렸다고 서운해하는 선배들, 제가 각박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최근 전 2박 3일 일정으로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업무가 빡빡했고 일정이 끝나자마자 기차를 타고 올라오느라 따로 쇼핑할 시간도 없었다"며 "무사히 복귀해 업무를 이어갔는데 며칠 뒤 옆자리 대리님이 '출장 다녀오면 지역 과자 하나쯤 기대했는데 아쉽네'라고 농담처럼 말했고 나도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이야기와 눈치를 주는 분위기가 반복됐다고 한다. A 씨는 "점심시간에 다른 상사도 '예전에는 다들 뭐라도 하나씩 사 왔는데'라고 하더라. 그 순간 내가 너무 매정한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출장은 놀러 간 것도 아니고 회사 일 하러 간 것인데 굳이 제 돈으로 간식까지 사 와야 하나 싶었다"며 "게다가 비용도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게 아니라 개인 부담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토로했다.

계속되는 불편한 분위기에 어쩔 수 없는 수긍을 한 A 씨는 "다음엔 시간 되면 사 오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상황을 넘겼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이야기는 계속 나왔고,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팀 직원 중에는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쿠키나 초콜릿 등을 사 와 동료들과 나누는 사람이 있다면서도 "그건 그들의 선택일 뿐이다. 굳이 그걸 안 했다고 해서 눈치를 주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끝으로 A 씨는 "회사는 업무로 평가를 받아야지, 간식 하나로 사람을 판단하는 곳이 아니다.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온 뒤 팀원들에게 간식을 돌리는 건 사회생활의 일부인 것이냐"며 "어디까지나 선택일 뿐인데 안 했다고 눈치를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혹시 내가 너무 각박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냐?"라고 물었다.

A 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출장은 일하러 간 거지 놀러 간 게 아니다", "요즘에 회사에 그런 정이 남아있나?", "피해만 안 주면 되는 곳이 회사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거에 섭섭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정이 남아 있는 회사다", "출장비도 안 나오는 회사인데 지역 특산품 안 사 왔다고 눈치를 주는 게 말이 되느냐", "이래서 젊은 사람들은 휴가 때 어디로 여행 간다는 말을 안 하는 것 아니겠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