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추어탕집 아들 '역전골 오현규'…부모도 문 닫고 멕시코서 관전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남들이 이유식 먹을 나이에 난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6년 만에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은 오현규(25·튀르키예 베식타시)였다.
특히 아들의 첫 월드컵 도전을 응원하기 위해 식당 문을 닫고 멕시코로 향한 오현규의 부모는 이달 말까지 약 3주간 운영 중인 추어탕집 휴무를 알리는 공지를 내걸고 현지 응원에 나섰고, 오현규는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가족들 또 국민들과 함께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 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린 건 2010 남아공 대회 그리스전 2-0 승리 이후 16년 만이다.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진 오현규는 1-1로 맞선 후반 24분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돼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이 올린 크로스를 오현규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체코의 골문을 갈랐다.
오현규는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이라며 "사실 오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열이 섭씨 38도까지 올라 제대로 경기를 뛸 수 있을지 걱정했다. 다행히 잘 관리해줘서 경기를 뛰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현규는 지난 3월 JTBC 인터뷰에서 "남들이 이유식을 먹을 나이에 나는 추어탕에 밥을 말아 먹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부모는 현재 경기도 남양주 인근에서 추어탕집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직후에는 오현규 부모가 운영하는 추어탕 전문점의 휴무 공지문도 화제를 모았다.
공지문에는 "6월 30일까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잠시 휴무하게 됐다"며 "이번 월드컵에는 우리 아들이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게 돼 가족으로서 현장에서 함께 응원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항상 가게를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대표팀과 아들에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없는 엔트리 외 선수로 함께했던 오현규는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는 당당히 정식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첫 경기부터 골 맛을 봤다.
그는 "오늘 승리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멕시코 홈에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100% 이상 쏟아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공동 개최국이자 A조 선두인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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