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망가진 몸, 원망스럽다"…모성애 안 생겨 괴롭다는 엄마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출산 후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아이에게 애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성애가 생기지 않으면 엄마 자격이 없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후반에 결혼해 30대 중반에 첫아이를 출산했다는 A 씨는 임신 전까지는 아이를 만날 생각에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을 닮은 아이를 갖는다는 생각만으로 벅차고 설렜다"며 "하지만 임신과 출산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현재 두 살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A 씨는 "솔직히 아이에게 정이 생기지 않는다"며 "모성애라는 감정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이보다 출산 이후 완전히 달라진 내 몸이 더 원망스럽다"며 "눈물만 난다"고 말했다.
A 씨는 출산 이후 건강 상태도 크게 악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생리통이 여전히 심하고 몸은 늘 차갑다"며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어지럽고 머리카락도 한 움큼씩 빠진다"고 설명했다.
또 "뼈마디가 시리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한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아이가 울어도 달래주고 싶지 않고 자꾸 피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곁에서 위로와 응원을 건네고 있지만 마음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A 씨는 "내가 너무 미성숙한 상태에서 아이를 낳은 것 같다"며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들다"며 "나 같은 사람은 엄마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자각하고 있다는 건 이미 충분한 자격이 있는 거다", "저랑 나이도 비슷하고 출산 후 겪는 증상도 똑같아서 남 일 같지 않다. 몸부터 챙겨야 산다. 몸 따뜻하게 해주세요", "몸 아프고 망가지면 정신도 피폐해져서 모성애가 안 생기는 게 당연하다.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다" 등의 위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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