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연 속 1㎞ 돌파"…무인소방로봇, 장대터널 화재진압 실증 성공

소방청, 신림봉천터널서 화재 대응 실전 검증

소방대원 진입 한계 극복, 장대터널 초동대응을 위한 첨단 무인소방로봇 방수 실증.(소방청 제공)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소방청이 장대터널 화재 현장에서 무인소방로봇의 화재 진압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소방청은 서울 신림봉천터널에서 진행한 '장대터널 무인소방로봇 화재진압 효과성 실증' 2단계 과정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실증은 이달 초 경북소방학교 실화재훈련장에서 실시한 1단계 실증에 이은 후속 과정이다.

1단계 실증에서는 터널 화재 상황을 실제와 유사하게 재현해 무인소방로봇의 화재 진압 능력을 검증했다. 터널 화재 시 산소 농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농연이 가득 차 내연기관 소방차량의 엔진이 꺼질 수 있지만, 전기 배터리 기반 무인소방로봇은 산소 농도와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2단계 실증은 실제 공사 중인 장대터널 환경에서 통신 거리 확대와 실전 진압 능력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방청은 무인소방로봇과 모빌리티로봇, 4족 보행로봇 간 중계 통신 체계를 구축해 기존 120m 수준이던 무선 제어 거리를 터널 내부 1㎞ 이상까지 확장하는 데 성공했다.

또 산소가 부족하고 농연이 가득한 환경에서도 무인소방로봇이 멈춤 없이 화점 인근까지 진입해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정밀 방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량 정체와 농연 흐름 방향을 고려해 터널 출구 측에서 화점으로 역진입하는 전술도 실증했다.

소방청은 이번 실증을 통해 장대터널 내 500m~1㎞ 이상을 이동해야 하는 소방대원의 물리적 한계를 보완하고, 대원 진입이 어려운 구간에서 로봇이 초동 진압을 수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소방청은 오는 7월 한국도로공사 시험장에서 로봇 간 군집 운용과 협동 전술을 최종 실증할 계획이다.

이어 9월 무인소방로봇 관리·운용 매뉴얼을 제정하고, 12월에는 장대터널 화재대응 표준작전절차(SOP)를 개정해 무인소방로봇을 국가 재난 대응 체계의 핵심 자원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이번 신림봉천터널 실증 성공은 첨단 로봇 기술이 장대터널이라는 특수 재난 환경에서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고 진압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인소방로봇 성능 고도화를 추진하는 등 터널 화재 대응의 필수 장비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청은 향후 2년간 무인소방로봇 18대를 추가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100대까지 확대 배치할 계획이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