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이 잘사는 세상 위해"…출근길·운동·강아지 산책 겸 사전투표(종합)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점심시간 가까워지자 대기자 늘어나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중구 사전투표소인 소공동행정복합청사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6.5.29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윤주영 권준언 기자

"홀가분하네" "우리 딸이 잘사는 세상이 돼야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전 6시부터 문을 연 투표소에는 출근길 직장인부터 러닝·골프 연습을 나온 청년, 강아지 산책을 나온 부부, 지팡이를 짚은 노인 등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갓 집에서 나온 듯한 러닝셔츠부터 빨간색 재킷, 파란색 셔츠 등 지지 정당을 암시하는 듯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서울시 노원구의 한 사전투표소 앞에는 문이 열리기 전부터 유권자들의 오픈런이 시작됐다. 등교 전 투표소에 들른 새내기 유권자 박성호 군(18)은 "이미 뽑을 후보도 시장부터 구의원·교육감까지 다 정해뒀다"며 "지난해 대선은 직접 투표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 가능해져 하루라도 더 빨리 투표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4동 주민센터에서 오전 8시 40분쯤 투표를 마친 김 모 씨(62)는 "본선거 일은 일이 있을 것 같고, 생업에 종사해야 하니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홀가분하니 사전투표제도가 있어 좋다"며 "주변에도 투표 많이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국민의 의무이자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라고 했다.

신정동에 사는 70대 A 씨(여)는 "본선거일엔 외국 여행 일정이 있어 미리 왔다"며 "서울시를 위해, 서민을 잘살게 해 줄 사람을 찍었다"고 미소 지었다.

유권자들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청년 지원'을 관심 공약으로 꼽았다.

참전용사 배지를 재킷에 단 최 모 씨(91·남)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잊지 않는 후보를 뽑고 싶다"며 "청년들 삶이 팍팍하다는데 노인 정책뿐 아니라 청년에게 도움 되는 후보가 누군지 고민했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나온 최모 씨(69·남)는 "젊은 청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를 주로 평가했다. 우리 딸이 잘사는 세상이 돼야죠"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부모님과 투표를 마친 유 모 씨(30대·여)는 "7시에 일어났다. 이곳은 항상 사람들이 많아서 미리 하러 왔다"며 "일자리 관련해 청년 공약을 보고 마음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던 투표는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대기자가 불어나고 있다.

오전 10시쯤 한강로주민센터에는 관외투표 대기자가 50명을 넘어섰다. 4층에 마련된 투표소에 들어가기 위해 유권자들은 3층부터 줄을 섰다.

한 중년 부부는 "점심때 왔으면 큰일 났겠다. 한 시간은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한 청년은 "20분 정도 기다렸고 투표는 5분 정도 걸렸다"고 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서울에서는 오전 9시까지 총 20만3233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다.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실시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자는 주민등록증·여권·운전면허증 등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산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앱을 직접 실행해 보여주는 경우에만 인정된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