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이혼' 택한 SK하이닉스 직원 "게으름 끝판왕 아내, 경제관념도 꽝"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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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1년 만에 이혼을 결심했다는 한 남성의 장문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혼이혼'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퍼졌다. 블라인드를 통해 SK하이닉스 직원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혼인신고 후 1년 조금 넘었는데 이혼 진행 중이다"며 아내와 결별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조목조목 공개했다.

A 씨는 가장 먼저 '게으름'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나이가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도 평일 늦잠은 기본, 주말엔 종일 잠만 잔다"며 "아침 9시 출근인데도 회사를 지각하고, 알람도 못 들어서 장인이 모닝콜로 깨워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관념 차이도 컸다고 했다. A 씨는 "직장 생활 7~8년 했는데 결혼할 때 딱 1000만 원 가져왔다"며 "예물예단은 모두 생략하고 혼수도 내가 부담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저축보단 소비만 했다"고 적었다.

또 "집안일도 거의 하지 않았다"며 "청소, 빨래, 설거지, 분리수거 등 기본적인 집안일조차 하지 않았고 대신해도 미안하다는 말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장인의 간섭이 심했다고 했다. A 씨는 "모든 대소사를 장인과 상의했고 결국 장인의 결정에 다 따랐다"며 "고부갈등은 없었으나 뒤에서 장인에게 조종당한다는 느낌을 줄곧 받아왔다. 혼인신고도 장인의 압박으로 겨우 했다"며 "얼마 전 장인이 내게 가장이고 남편이면 져주고 맞춰주며 사는 건데 나는 모자란다며 끝내라고 하더라"라고 토로했다.

부부관계 문제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성욕이 많고 아이도 원했지만 아내는 항상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해 원치 않았다"며 "그냥 집에선 쉬고만 싶다고 한다. 연애 때와는 다른 모습에 서운함이 쌓였다"고 했다.

이어 아내의 과거 연애 문제도 언급했다. A 씨는 "퇴근하면 항상 회사 스트레스를 이야기했고, 전 남자 친구에게 크게 상처받아 PTSD가 있었다고 했다"며 "그 때문에 결혼 기간 내내 정신과 진료도 자주 받았다. 술 한잔하면 아내는 욕을 하고 인사불성이 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저는 아내가 1순위라 생각하며 결혼했는데 정작 저는 아내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느낌이었다"며 "친구들과의 만남에만 적극적이었고, 연애하듯 결혼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내겐 50년 함께 산 사람처럼 흥미도 없어 보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내는 예쁘고 몸매도 좋았다. 제 외적 이상형이었다"며 "연애할 땐 밝고 활기찬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너무 달랐다". 이런 여자 다신 못 만날 거라 생각해 결혼했는데 결국 저와는 안 맞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속상하고 한탄스럽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속물 같은 말이지만, SK하이닉스 남편을 발로 차버리다니 대단한 여자다", "처가와 시댁에 조종당하는 아들딸 의외로 많긴 하다. 자발적으로 조종당하더라", "남자가 제대로 속았다", "저 글이 사실이라면 이혼이 맞다", "게으르고 경제관념 없는 배우자와 사는 것은 정말 힘들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