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했던 이혼녀가 칠성파 두목 아내?…조폭 사칭 남성 "죽이겠다" 협박[영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부산 최대 폭력조직으로 알려진 '칠성파'를 사칭한 남성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2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에서 자영업을 하는 제보자 A 씨는 약 7개월 전 술집에서 한 여성을 알게 됐다. 당시 여성은 자신을 이혼녀라고 소개했고, 이후 A 씨는 여성과 서로의 친구들과 함께 총 세 차례 정도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연락이 끊겼고, 시간이 흐른 지난 3일 A 씨는 함께 여성을 만났던 친구로부터 "빨리 가게로 와달라"는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급히 도착한 자리에는 낯선 남성 2명이 앉아 있었고, 이들은 자신들을 '칠성파 조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칠성파 회장 아내와 바람을 피운 남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남성들이 언급한 '회장 아내'는 과거 A 씨가 만났던 바로 그 여성이었다. 남성들은 여성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상간남들을 4명 확인했다며 "2명은 사실대로 말해서 넘어갔고, 1명은 거짓말해서 가게를 망하게 했다"고 협박을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A 씨에게 여성과의 스킨십 여부를 집요하게 캐물었다. A 씨는 "뽀뽀 정도로 기억하는데 계속 '키스 아니었냐'며 키스로 몰아가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
이후 남성은 A 씨에게 "내가 시키는 대로 연기해야 산다"며 황당한 상황극까지 강요했다. 다음 날 여성을 불러낼 테니 우연히 만난 척 특정 대사를 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A 씨가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자 남성은 무릎을 꿇린 뒤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고,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다.
결국 다음 날 실제 상황극이 진행됐다. A 씨는 남성 지시에 따라 술집 근처에서 3시간 넘게 대기하다가 이른바 '큐 사인'을 받고 등장해 준비한 대사를 읊었다. 그러자 남성은 여성 앞에서 A 씨를 향해 대뜸 "얘는 나한테 사채 빌려 간 놈"이라며 "내 담뱃불이 꺼지면 넌 죽는다"라고 위협했다.
심지어 자신을 '칠성파 서열 3위'라고 소개한 또 다른 지인까지 불러 "오늘 얘 죽일 테니 뒷정리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이 이런 상황극을 벌인 이유는 황당하게도 여성에게서 "오빠 미안해"라는 사과를 듣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여성에게 "나를 두고 이런 놈에게 마음을 줬다. 키스까지 한 거 아니냐"고 몰아붙였고, 여성은 "키스는 안 했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남성은 "둘 중 한 명은 거짓말하고 있다"며 다시 A 씨를 폭행했다. 결국 A 씨가 여성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했고, 여성은 "키스했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한 뒤에야 상황이 마무리됐다.
확인 결과 해당 남성은 실제 칠성파 조직원도, 칠성파 회장도 아니었다. 여성의 법적 남편 역시 아닌 단순 연인 관계였다. 하지만 남성은 이후에도 A 씨에게 연락해 "화가 나 안주를 씹다가 치아가 상했다"며 라미네이트 치료비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 씨는 남성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후 통화에서 남성은 "할 말은 많지만 변호사와 이야기하라"고 답했고, 칠성파 소속 여부에 대해서는 "민간인이고 어떤 조직과도 관련 없다. 대한민국의 성실한 납세자. 아무 일도 없었다. 조사하면 다 나온다, 폭행한 적도 없고 합의금을 줄 생각도 없다"며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칠성파 회장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겠지만, 조직폭력배 사칭은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협박과 강요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고소장이 접수됐으니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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