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에게 성폭행당한 딸한테 "거길 왜 따라가?" 되레 타박한 엄마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가난과 가정폭력 속에서 어린 시절 성폭행 피해까지 겪었다는 6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어린 시절 가족에게 학대와 차별을 당하며 살아왔다는 여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는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어린 시절 단칸방에서 가족들과 어렵게 생활했다고 밝혔다. 부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생계를 이어갔고 술에 취한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A 씨는 "아버지가 물건을 던지고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며 "동생과 함께 맞아 머리가 찢어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딸들을 보호하기보다 막내아들만 챙겼다고 주장했다.
특히 A 씨는 초등학생 시절 친부에게 성폭행 피해를 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렵게 어머니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오히려 "거길 왜 따라갔냐"며 폭행과 질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어떤 피해를 겪어도 가족에게 털어놓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결국 A 씨는 여동생과 함께 집을 나와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중학교 진학도 포기한 채 생계를 책임졌고 자신과 동생이 번 돈 대부분은 부모가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그 돈으로 부모는 장사를 시작했고 남동생의 대학 등록금과 결혼 자금까지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동생은 누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적이 거의 없었고 부모 역시 아들에게만 유독 관대했다고 A 씨는 토로했다. 특히 어머니는 아들이 생활비를 드려도 "남자 기죽는다"며 다시 돌려줬다고 한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어머니는 아들 집에는 가지 않겠다며 A 씨 집에서 생활했고 각종 요구를 하면서도 감사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최근 들어 자신이 겪은 일을 남동생에게 털어놓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생 "혼자 참아왔는데 '누나 힘들었겠다'는 말을 듣고 싶은데 맞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경이로울 정도로 잘 생존하고 버틴 분이다. 동생에게 말할지 말지가 고민인데 결정은 본인이 하시겠지만 남동생에게 얘기한다고 해도 너무 큰 기대는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너무 화가 난다. 지금이라도 증거를 좀 남겨놓아야 할 것 같다. 혹시나 앞으로 있을 법적 문제를 대비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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