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도 AI로 운영한다…기후부, 에너지 데이터 협력 확대

전력망 운영·분산자원 거래 최적화…공공 데이터 공유도 확대
한전 데이터 안심구역 5곳→16곳…민관 데이터·AI 협력 협약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이 전남 여수시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고위급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24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국가 전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분야 인공지능(AI) 활용 전략을 논의했다. 전력망 운영과 분산자원 거래를 최적화하는 '한국형 크라켄' 실증과 공공 에너지 데이터 공유 확대가 핵심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로카우스에서 에너지 공기업과 공공기관, AI 업계, 유관기관이 참여한 '에너지 디지털·인공지능 전환(DX·AX) 전략 전담조직(TF)' 4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후부가 준비한 '에너지 디지털·인공지능 전환 전략'이 논의됐다. 에너지 공기업·공공기관과 AI 업계, 유관기관은 에너지 데이터·AI 협력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전략은 에너지 특화 AI 모델 개발, 에너지 데이터 활용 촉진, 에너지 AI 신산업 생태계 조성 등 3개 축으로 구성됐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날씨와 수요 변화에 따라 전력 생산과 소비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 데이터와 AI 기반 운영 기술의 중요성도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우선 기후부는 분산에너지특화단지에서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양방향 충전(V2G), 에너지저장장치(ESS), 히트펌프 등 유연성 자원을 실시간으로 운영·제어하고 거래까지 최적화하는 '한국형 크라켄' 에너지 AI 서비스 실증을 추진한다.

'크라켄'은 영국 에너지기업 옥토퍼스 에너지의 운영 플랫폼에서 따온 표현으로, 초대형 전력망 통합·제어 플랫폼을 뜻한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필요한 전력망 운영·관리 AI 모델도 개발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운영·제어 최적화와 예측 고도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수요 부문에서는 '한국형 그린버튼'과 플러스DR을 접목한다.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과 공공기관의 전기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전력이 남는 시간대 전기차·ESS 충전 등 전력 소비를 유도해 보상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데이터 공유 기반도 넓힌다. 정부는 보안성이 높은 '커뮤니티 클라우드'를 검토해 공공부문 데이터 공유와 학계·연구계 등 민간의 안전한 데이터 활용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운영 중인 데이터 안심구역 참여기관은 현재 5개 기관에서 16개 기관으로 확대된다. 전남 나주 한전 본사의 안심구역은 '데이터 프리존' 형태로 운영해 데이터 접근성을 높인다.

에너지 AI 신산업 육성도 추진된다. 정부는 아이디어 개발부터 창업, 투자유치, 해외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에너지신산업 엑셀러레이터'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태양광과 ESS, 건물 에너지관리 등 AI 접목 효과가 큰 분야의 융합형 인재 육성도 계속 지원한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에너지 분야 디지털·인공지능 전환은 재생에너지 100GW 시대를 준비하는 핵심 과제"라며 "공공과 민간 간 데이터·AI 협력을 확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 혁신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