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수들 보면 눈물 날 것"…내고향축구단 방남에 인천공항 '긴장'

AWCL 4강 수원FC위민과 맞대결 위해 입국
만일 사태 대비 경찰 인력 배치…일부 시민 '부정적 견해'

내고향축구단을 응원하는 단체들 ⓒ News1 안영준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남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긴장감이 돌았다.

평양을 연고로 하는 북한 여자축구 최강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성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회 4강에서 수원FC위민과 남북 대결을 펼친다.

이에 내고향여자축구단은 평양을 떠나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경유지 캠프인 베이징에서 훈련했고,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찾아 공식 스포츠 일정에 참가하는 것은 2018년 말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이후 처음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역사적인 방남을 앞두고 입국 2시간 전부터 인천공항은 이들을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입국장 곳곳에는 "내고향 여자축구단 환영"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많은 사람이 마중을 나왔다.

현장을 찾은 인천미추홀구체육회 정윤희 지도자는 "미추홀구 소속 이인철 고문님이 이북 출신이라 북한과 연관이 깊다. 그런 의미에서 북측 선수단을 환영하려고 나왔다"면서 "스포츠 교류가 남북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데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30대 김나희씨는 "북한 여자축구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흔치 않은 순간을 함께해서 좋다. 왠지 모르게 내가 떨리고 긴장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국성결교회의 북향민들도 "내고향 축구단 환영"이라는 카드섹션을 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북향민은 "고향 사람들을 만나면 눈물이 날 것 같다. 경기날에 꼭 현장을 찾아 응원할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내고향축구단을 응원하는 단체들 ⓒ News1 안영준 기자

반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80대 남성은 "북한 여자축구팀이 오는데 왜 우리가 돈을 들여 지원을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썩 반갑지 않다"며 고개를 돌렸다.

현장에는 약 70여명의 시민이 입국장에서 내고향축구단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공항경찰단 외에 인천청 소속 경찰들까지 약 30명이 배치됐고 선수단과 시민의 동선을 구분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방남 후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지만 이후 훈련 등 일정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18일까지 진행할 훈련을 비공개로 해도 AFC 규정에 문제가 없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건 19일이 될 전망이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대회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을 실시하고, 20일 수원FC위민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을 벌인다.

2024년 창설된 AWCL은 아시아 최강의 여자 축구팀을 가리는 대회로,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5억 원)다.

첫 우승에 도전하는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서로를 넘어야 한다.

남북 대결에서 승리한 팀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준결승 멜버른 시티(호주)-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