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무마 의혹' 강남경찰서 형사·수사 인력 전원 교체

서울청 상반기 경정급 정기인사…"비위 의혹에 순환인사"
내부 공고로 경감급도 두 자릿수 비강남권서 수혈

ⓒ 뉴스1 DB.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경찰이 유명 인플루언서 양정원 씨 관련 사건 무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경찰서의 수사·형사과 인력을 전원 교체했다.

서울경찰청은 12일 오후 상반기 경정급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강남서 신임 수사 1과장 자리엔 경북경찰청에서 전입해 온 손재만 경정이, 수사 2·3과장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전입해 온 유민재·채명철 경정이 맡는다.

형사 라인의 경우 1과장에는 김원삼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1과장이, 2과장에는 염태진 서울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이 각각 자리했다.

앞서 경찰은 강남서에서 수사 비위 사건이 불거진 이후 수사 부서에 근무하는 경정·경감들에 대상으로 '순환 인사'를 예고한 바 있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11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착 의혹과 관련 강남권 수사 부사에서 경정·경감급에 대한 근무 기강을 포함한 내부 평가를 고려해 순환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정뿐 아니라 아래 계급에 대한 인사도 예정된 만큼, 강남서 수사라인 물갈이는 2019년 '버닝썬' 사태 후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강남서는 최근 강남권 외 경찰서 수사 경력자 등을 지원 조건으로 하는 '수사·형사과 보직 공모'를 경찰 내부적으로 공고했다. 경감을 대상으로 한 두 자릿수 모집이다.

공고에 따르면 팀원·팀장을 구분해서 모집하지만 강남권 경찰서 5곳(강남·서초·송파·방배·수서) 이외 26개 관서에서 근무 중인 경감이어야 한다는 게 필수 조건으로 내걸렸다. 또 팀원은 변호사 자격이 있거나 수사 경력을 갖춘 자여야 한다. 경감 계급이 주로 맡는 팀장급 자리는 시·도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근무하거나, 일선서 팀장으로 근무 중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더해졌다.

수사라인 교체는 강남서 소속 송 모 경감이 양 씨 남편인 이 모 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뤄졌다.

이 씨의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하던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수사 과정에서 이 씨가 평소 친분이 있던 경찰청 소속 A 경정을 통해 당시 강남서 수사1과 팀장이던 송 모 경감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하고, 룸살롱 접대 등 향응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남서는 2019년 경찰청이 발표한 유착 비리 근절 종합 대책에 따라 '특별 인사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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