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었을 아이, 눈도 못 감았다"…광주 피살 여고생 아버지 오열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광주에서 발생한 여고생 피살 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생 유족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호소했다.

11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대학 인근 보행로에서 벌어진 여고생 피살 사건 유족과 구조를 시도했던 남학생 측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여학생은 평소 구급대원을 꿈꾸던 성실한 학생이었다. 유족은 "지각 한 번 하지 않을 정도로 책임감이 강한 아이였다"고 전했다.

사건 당일에는 다친 다리의 치료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아버지가 병원에 데려다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밤늦도록 귀가하지 않자 가족이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받은 사람은 딸이 아닌 구급대원이었다.

유족은 "심정지 상태이니 빨리 병원으로 와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고 밝혔다.

특히 아버지는 응급실에서 마주한 딸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아이가 눈도 못 감고 죽었다"며 오열했다.

그는 "얼마나 살고 싶었는지, 아빠 엄마가 보고 싶었는지는 몰라도 눈을 못 감았다. 그게 진짜 마음이 아프다. 아무리 감기려고 해도 안 감겼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을 구하려다 흉기에 찔린 또래 남학생의 사연도 전해졌다.

남학생은 사건 당시 비명을 듣고 왕복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달려갔고, 범인을 막으려다 손과 목 부위를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살려주지 못해 죄송하다"며 추모 현장에서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남학생에게 "딸의 마지막을 외롭지 않게 해줘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남학생 측에 따르면 피해 학생은 마지막 순간까지 "112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 살려달라"고 외쳤다고 한다. 유족은 "평소 구급대원을 꿈꿨던 아이였기에 위급한 순간에도 119를 떠올린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가해자 장 씨는 범행 직후 승용차와 택시를 갈아타며 달아나다 약 11시간 만에 주거지 앞에서 검거됐다.

장 씨는 지난 3일부터 흉기 2점을 들고 범행 현장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피해 여학생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 씨는 사건 전 스토킹과 성범죄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씨는 한 베트남 여성에게 약 1년간 스토킹을 이어왔고, 사건 이틀 전에는 피해 여성의 집을 찾아가 성폭행까지 저질렀다. 이후 흉기를 구매한 뒤 다시 피해 여성 집 주변을 배회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를 결정했으며 오는 14일 오전 9시~6월 12일 오후 11시 59분까지 광주경찰청 홈페이지에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 등을 게시할 예정이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