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아동·청소년 학업 성취도는 '선진국 1등'…건강은 하위권
유니세프, OECD 회원국 등 44개국 아동 웰빙 분석
삶의 만족도 37개국 중 6번째 낮아…청소년 자살률은 '5위'
-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경제 선진국 가운데 한국 아동·청소년의 읽기·수학 학업 성취도는 최상위권이지만, 마음건강과 신체건강 지표는 하위권에 해당한다는 유니세프 분석이 나왔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12일 유니세프의 연구기관인 유니세프 이노첸티가 고소득 국가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44개국을 대상으로 아동 웰빙 수준을 분석한 '리포트 카드 20: 불평등한 기회, 아동과 경제적 불평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한민국의 '아동 웰빙' 종합 순위를 37개국 중 27위로 평가했다. 네덜란드가 1위를 차지했고 덴마크와 프랑스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17위였다.
아동 웰빙은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필요한 △신체건강 △마음건강 △역량 등 세 가지 영역으로 나눠 평가됐다.
신체건강은 5~14세 아동 사망률과 5~19세 아동 과체중 비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마음건강은 15세 아동 삶의 만족도와 15~19세 청소년 자살률로 평가했다. 역량은 읽기·수학 기초 학업 성취도와 학교에서 친구를 쉽게 사귄다고 응답한 비율을 반영했다.
한국 청소년의 역량 종합 순위는 41개국 중 3위였다.
특히 기초 학업 성취도를 달성한 15세 아동 비율은 79%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아일랜드도 79%를 기록했고 일본은 76%로 뒤를 이었다.
사회적 역량 지표에서는 한국 15세 아동의 78%가 "학교에서 친구를 쉽게 사귄다"고 답했다. 이는 중간 수준으로, 최상위권인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84%보다는 낮고 최하위인 칠레 63%보다는 높았다.
반면 건강 관련 지표는 하위권에 그쳤다. 한국 아동·청소년의 신체건강은 41개국 중 30위, 마음건강은 37개국 중 34위였다.
2020년 당시 13위였던 신체건강 순위는 2025년 28위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는 30위까지 밀려났다.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5%로 37개국 중 여섯 번째로 낮았다. 15~19세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0.9명으로 40개국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보고서는 국가별 아동 웰빙 수준 차이가 소득 분배 구조뿐 아니라 조세·복지 정책, 고용 정책, 아동·가족 서비스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는 아동 웰빙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안전망 강화 △공공 서비스 접근성 확대 △교육 불평등 완화를 위한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경제 선진국에 산다고 해서 모든 아동의 행복과 건강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특히 한국 아동이 겪는 신체·마음건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업 중심 사회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경제적 불평등이 아동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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