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선 얻어먹고 시댁 가면 먼저 계산"…경제권 독점 남편과 이혼 고민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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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댁의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남편의 차별적인 태도에 상처받아 이혼을 고민하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계산적인 남편에 관한 고민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친정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고 시댁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며 "결혼 전부터 서로 상황을 알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당시 6억 원대 집을 마련하면서 시댁의 지원을 받았고 당시에는 "어차피 나중에 받을 증여를 미리 받는 것뿐이니 부담 갖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혼 후 상황은 달랐다. 남편은 경제권을 모두 쥔 채 생활비와 월급 관리를 도맡았고 맞벌이 부부인 두 사람을 위해 친정 부모가 아침저녁으로 아이를 돌봐주고 있음에도 비용 지출에는 인색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처음엔 친정 부모님께 아이 봐주시는 비용 드리는 것도 싫어하는 눈치였다"며 "시터 비용이 더 비싸다는 걸 알고 나서야 월 100만 원을 드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은 아이가 신생아 때부터 돌이 지난 지금까지도 퇴근하면 운동과 축구 모임에 가느라 밤 9시 넘어서 들어왔다"며 "참고 살았지만 점점 서운함이 쌓였다"고 했다.

갈등은 투자 문제로 폭발했다. A 씨는 "미국 ETF 투자를 해보고 싶어 100만 원만 달라고 했더니 남편이 거절했다"며 "차라리 각자 월급을 관리하자고 했더니 '그럼 집에서 나가 텐트 치고 살아라. 내가 집 해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서운함은 어버이날 일을 계기로 더 커졌다. A 씨는 "친정 부모님과 식사할 때는 부모님이 식사비까지 계산했는데 남편은 별다른 말이 없었다"며 "반면 시댁 식사 자리에서는 남동생 가족과 비용을 나눠 내자고 먼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친정 부모님께는 카네이션 한 송이씩만 준비하고 시댁에는 더 비싼 화분을 사 갔다"며 "왜 친정에는 늘 계산적으로 구느냐고 따졌더니 남편은 '시댁은 용돈도 다시 챙겨주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했다.

A 씨는 "친정 부모님은 형편이 어려운 와중에도 아이를 봐주고 음식까지 챙겨주며 도와주시는데 남편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경제적 이익만 계산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시댁 지원을 받으면 원래 이렇게 참고 살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 욕심인 걸까? 이혼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계산하려면 칼같이 하든가. 유리한 것만 칼같고 본인이 이득 보는 건 당연한 마인드", "자기가 집을 해왔으니 짐 싸서 나가고 텐트치고 살라는 건 미래를 함께하기 힘들 감정적인 발언이다", "이기적이고 무시하는 거다. 행동은 남자가 더 가난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