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무관 격상' 서울 영등포서장 "수사 적극 지원…민생치안 더 집중"

[인터뷰] 여진용 서장 "주민 일상 생활권 확보 최선"
여의도 집회·시위 밀집…"경비과장 권한 강화"

여진용 서울 영등포경찰서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서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종수 인턴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그동안 굵직한 정치 사건을 맡아 노하우가 풍부하다. 법 왜곡죄 하에서도 수사관들이 객관적이면서도 소신 있는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자로 부임한 여진용 신임 영등포서장은 11일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그는 올해 초 영등포서가 경무관급으로 격상된 뒤 부임한 영등포서의 '첫 경무관' 서장이다.

여 서장은 "기본적으로 수사관 판단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며 "서울경찰청 등 상급기관과 협의해 법리검토 등 면밀한 분석도 하는 만큼 수사관이 법 왜곡죄로 처벌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보내지는 인력 자체도 전문성이 있다"며 부하 직원들에 대한 아낌없는 신뢰도 드러냈다.

경찰서장은 통상 총경급이 맡지만, 2012년부터 시행된 '중심경찰서제'에 따라 치안 수요가 높은 곳엔 경무관급 서장이 배치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앞서 2013년·2018년에 송파·강서경찰서가 각각 경무관급으로 격상된 바 있다. 서울경찰청 지난해 정보공개 통계에 따르면 112 신고 건수로는 영등포서와 상위권을 다투는 곳들이다.

특히 영등포서는 관할 내 여의도 등 정치 기관이 밀집한 곳이 있어 집회·시위도 몰리는 실정이다. 집회·시위 관리가 과중하게 몰리면서 민생 치안을 살필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됐다.

여 서장은 "서의 관할 인구수가 일반적인 경무관급 경찰서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격상이 결정된 이유"라며 "12.3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관할 관리에 있어 엄격한 정치적 중립성도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를 받쳐주기 위해 영등포서의 정원·예산도 다소나마 늘게 됐다. 특히 영등포서 경비과장은 다른 경찰서 서장급인 총경으로 격상됐다.

여 서장은 "영등포구 관내는 국회와 여야 당사 그리고 중요 시설들이 많아 다른 경찰서보다 집회·시위 관리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경비과장이 더 강해진 권한을 바탕으로 집회시위 관리 업무에 주력하고, 경찰서장은 민생치안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상 보장된 집회·시위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현장에서의 소음과 무질서에는 적극 대응하겠다"며 "인근 주민의 일상 생활권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영등포서는 앞으로 지역 간담회, 캠페인, 행사 등 주민과의 접점을 늘려 치안 불편 사항을 적극 수집하겠다는 방침이다. 영등포서가 집회·시위에만 치중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전반적인 치안 만족도를 크게 높일 거라고 여 서장은 자신했다.

여 서장은 "대표적으로 그간 범죄 온상지로 인식된 대림동 등을 인천 차이나타운과 같은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기본질서 Re-디자인'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치안파트너스와 협력해 기본질서 상습위반 지역에 대한 합동 순찰을 전개하는 한편, 광역순찰대를 투입해 취약시간대 거점 지역을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

여러 현안으로 쉽지 않은 자리지만 여 서장은 이 자리에 온 것이 오히려 '영광'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과장,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과장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서장으로서 민생치안뿐 아니라, 경찰에 앞으로 강하게 요구될 수사 완결성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