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6살에 집·요리사까지"…SNS 뒤집은 전업 강아지 세계관
[내새꾸자랑대회] 전업 강아지 대표 '뭉뭉이'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겨우 6살의 나이에 집이 있고 불로소득이 있으며 개인 요리사와 운전사가 있습니다. 재정 조언을 위해 팔로우하세요."
최근 SNS에서 '전업 강아지 대표' 콘셉트로 활동 중인 말티즈(몰티즈) '뭉뭉이'가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끌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기말 감성이 묻어나는 이미지와 SNS 인플루언서 특유의 과장된 자기 계발 말투를 패러디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다.
12일 보호자 A 씨에 따르면 '전업 강아지' 세계관은 남자 친구와의 대화에서 시작됐다.
A 씨는 평소 일에 지쳐 "뭉뭉이처럼 아무것도 안 하는 백수 강아지로 살고 싶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에 남자 친구가 "아니다. 뭉뭉이도 힘들다. 뭉뭉이도 직업이 있다. 전업 강아지라는 직업이 있기 때문에 사회에서 하나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이 콘텐츠의 출발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팔로우하고 '전업'이라고 댓글 달아주시면 대표님 비법을 DM 발송해드리겠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본격적인 세계관이 형성됐다. 게시물에는 "성공한 삶 부럽다", "특강 부탁드린다", "혹시 책 내실 생각 없으신가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공개된 '전업 강아지 스펙' 게시물은 다른 보호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뭉뭉이 측은 "굴러, 빵야, 브이, 코, 엎드려 등 화려한 스펙을 보유하고 있다"며 "실내 배변 자격증도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실내 배변이 가능하다는 설명에는 "그런 거 다 있어도 전업까지 힘들던데 뒷배라던가 부모님 지원은 없으셨나요?", "실외 배변에 개인기 두 개밖에 없는 전업 지망생 강아지는 어떤 박탈감 느끼라고 이런 게시물 막 올리시는지, 견감능력이 부족하신 듯", "금수저 아니냐. 상대적 박탈감 느낀다", "제주에도 강연하러 와달라"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뭉뭉이 측은 "스트릿부터 올라온 놈입니다"라고 답글을 남겨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A 씨에 따르면 '전업 강아지 대표'로 불리는 뭉뭉이는 6살 추정의 중성화 수컷 말티즈다. 몸무게는 2.9㎏으로 작은 체구 덕분에 어린 강아지로 오해받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의 여유로운(?) 삶과 달리, 뭉뭉이는 안락사 직전 구조된 유기견 출신이다.
보호자는 지난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통해 뭉뭉이를 처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소 유기견 입양에 관심이 있어 공고를 살펴보던 중, 눈여겨보던 강아지가 안락사 하루 전까지 입양 문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결국 직접 입양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반려견을 처음 키우는 초보 보호자였던 그는 입양 첫날 곧바로 미용실을 찾아 목욕 방법부터 하나씩 배웠다고 회상했다.
보호자는 "터무니없는 부탁이었는데도 좋은 일 하셨다며 친절하게 알려주셨다"며 당시 도움을 준 경기 파주 운정의 한 미용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뭉뭉이의 가장 큰 특징은 확실한 자기주장이다.
뭉뭉이는 같은 사료를 약 3주 이상 먹으면 어느 순간 입에 넣었다가 다시 뱉기 시작한다. 먹기 싫다는 의사를 매우 명확하게 표현하는 셈이다. 테스트해본 사료 샘플만 수십 종에 달한다고.
물그릇에 물이 부족할 때는 혼자 가서 드르륵드르륵 긁으며 시위하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물그릇 옆에 앉아 가만히 기다린다. 산책이 귀찮을 때는 걷기를 거부하고 안아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사회성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다른 강아지가 인사하러 다가오면 도망가면서도 본인은 상대 강아지 냄새만 맡고 도망가는 '선택적 친화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다만 사람은 무척 좋아한다. 특히 최애 사람을 만나면 빙글빙글 돌기 14회, 입술 핥기 3회, 냄새 맡기 400회를 시전한다고. 보호자는 "간식을 손에 들면 모든 행동이 2배속이 된다"고 말했다.
보호자는 마지막으로 뭉뭉이에게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기억이었다면 다 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대표님 건강과 복지 유지를 위해 집사가 더 열심히 살겠다"며 웃음을 보인 뒤 "강아지를 키우는 건 생각보다 훨씬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보다 훨씬 큰 행복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양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신중하게 고민하되,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도 더 널리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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