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재고 1.2만벌 최대 90% 할인, 왜?…소각 대신 자원순환

의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폐허가 된 현장서 구조대원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 AFP=뉴스1
의류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폐허가 된 현장서 구조대원이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패션업계 재고 의류 1만 2416벌이 할인 판매를 거쳐 취약계층 지원에 활용된다. 재고 의류 소각 문제를 줄이기 위한 의류 순환 사업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동행축제를 맞아 8~9일 서울 양천구 행복한백화점 앞 광장에서 의류환경협의체 중심의 재고 의류 할인 판매 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의류환경협의체 소속 한국패션협회와 사회공헌 재단법인 기빙플러스, 디지털제품여권(DPP) 서비스 기업 윤회 등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패션협회 소속 19개 패션기업이 재킷, 블라우스, 아동복 등 재고 의류 1만 2416벌을 기부했다. 기빙플러스는 이를 최대 9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행사 종료 뒤 남은 제품은 브랜드 식별 요소를 제거한 뒤 전국 28개 기빙플러스 매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기업별 기부 물량을 보면 지아스카라 크레송이 3830벌로 가장 많았다. TP의 아베크롬비가 820벌, 한세엠케이 NBA 700벌, 영원무역그룹 노스페이스 250벌, 삼성물산패션부문 코텔로 230벌 등도 포함됐다.

윤회는 이번 재고 의류 기부를 통해 줄어든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량 평가할 예정이다. 기부 기업들은 기부금 영수증을 통한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취약계층 지원 등에 사용된다.

의류 업계는 유행 변화와 기후변화에 따른 날씨 변동성 영향으로 재고 발생이 잦은 산업으로 꼽힌다. 재질과 부자재가 다양해 재활용이 쉽지 않고, 판매되지 못한 의류가 소각·매립되는 사례도 이어져 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의류 생산과 폐기 과정은 온실가스 배출과 미세플라스틱 발생 문제와도 연결돼 국제적으로 규제 논의가 확대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은 올해 7월부터 의류와 가방·모자 등 장식품, 신발 재고 폐기를 금지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재고 의류 폐기 금지 등을 담은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기후부는 의류환경협의체와 함께 미판매 제품 관리체계 개선과 경찰복 재활용 시범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