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선 "상담자가 날 상간녀로 몰아…아내 회사 야유회 막은 의처증 남편도"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상담 전문가 이호선이 의처증·의부증 상담 과정에서 자신조차 내담자들의 의심 대상이 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5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배우자에 대한 극단적 의심과 집착으로 관계가 무너진 실제 사례들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은 의처증·의부증을 단순 성격 문제가 아닌 '질투망상', '부정망상' 등 질환에 가깝다며 심각성을 짚었다.
이는 "근거 없는 의심에서 출발해 상대를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단순한 질투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고 이호선은 설명했다.
특히 상담 현장에서 겪은 충격적인 사례들에 대해 "의처증·의부증으로 상담받으러 오는 사람 중에는 저조차 배우자와 부적절한 관계라고 의심하는 경우가 있다"며 "상담가가 자기 배우자 편을 든다고 느끼면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부싸움 끝에 경찰이 출동한 상황에서도 경찰과 배우자가 관계가 있다고 의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망상 사례들도 소개됐다. 이호선은 "남편이 아내와 장인이 부적절한 관계라고 의심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처음 들으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실제 상담 사례였다"고 밝혔다.
당시 의뢰인 아내의 아버지는 한쪽 다리에 장애가 있어 병간호 과정에서 딸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 어느 날 장인이 딸에게 '내 딸 고맙다. 너 같은 여자는 세상에 없을 거야'라는 문자를 보냈고, 남편은 딸이 아닌 여자라는 표현에 집착하며 의심을 키워갔다.
이호선은 "아내가 병실에 다녀오면 '왜 옷이 흐트러져 있냐', '벗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며 "이 정도면 병적인 수준이었다. 결국 이들 부부는 이혼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이혼하면 끝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지만, 이후에도 찾아와 '죽인다', '넌 날 배신했다', '내 인생이 끝났다'며 집착과 복수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 배우자에 대한 '집착형' 사례로 "한 여성이 남편을 회사까지 직접 데려다준 뒤 퇴근 시간까지 기다렸다"며 "점심시간마다 남편이 누구와 밥 먹는지 확인했고, 회사 야유회도 못 가게 했다. 여성 연락처는 강제로 삭제하게 했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악수하는 장면 하나만 보고 외도를 확신한 사례도 있었다. 이호선은 "망상형의 경우 상상으로 시작해 결국 사실이라고 의식하게 된다"며 "교회 집사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만졌다'고 판단해서 외도로 믿는 경우도 있었다"며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까지 고통받게 되는 만큼 반드시 조기 상담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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