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양보해 줄 남친 구함"…15살 노견 공개 구혼에 댓글 폭주

[내새꾸자랑대회] 취향 확실한 노견 '봄이'

15살 노견 '봄이'가 공개적으로 남자친구를 찾는다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인스타그램 ohmy_bom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남친을 구합니다.' 15살 강아지의 솔직한 한마디에 웃음 섞인 지원이 이어졌다.

믹스견 봄이가 SNS에 올린 공개 구혼 게시글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말 잘 듣는 에겐남 구합니다"라는 봄이 시점의 재치 있는 문구에 보호자들이 앞다퉈 자기 반려견을 소개하며 댓글 창은 순식간에 '강아지 소개팅장'이 됐다.

봄이 보호자는 최근 SNS에 '15살 강아지의 공개 구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봄이는 "드디어 제가 15년 만에 본격적으로 남친을 구합니다"라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봄이는 "나이는 많지만 마음은 이팔청춘"이라며 "두 다리 튼튼해서 아직 잘 걸어 다니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간식 양보해 주는 남자가 좋다", "다른 개들한테 관심 없기 때문에 한눈팔 일 없다", "애교는 없지만 귀찮게 안 하는 테토녀"라고 덧붙였다.

조건도 분명했다. 봄이는 "외적으로는 듬직한 남자, 내적으로는 귀여운 남자가 좋다"며 "연상, 연하, 동갑 안 가린다. 저에게 관심 있는 강아지 분들 연락 달라"고 말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댓글에는 "아플 때 서로 약 챙겨주는 14살 영감 말티 어때요?", "18살 건강하고 씩씩한 개아드님 추천합니다", "유모차에서 우유 한잔하며 데이트해요" 등 보호자들의 유쾌한 프러포즈가 이어졌다.

이에 봄이 보호자는 봄이 말투로 답을 달았다. 14살 말티즈에게는 "같이 평화롭게 늙어가는 노년… 제가 원하는 삶입니다"라고 했고, 18살 지원자에게는 "진짜로 제 스타일이어서 후보 1위로 선정되셨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믹스견 봄이의 연하남 고르기 편 영상 갈무리, 취향이 또렷한 봄이다(인스타그램 ohmy_bom 제공). ⓒ 뉴스1
믹스견 봄이의 '옷만 보고 사귈 수 있을까' 편 영상 갈무리(인스타그램 ohmy_bom 제공). ⓒ 뉴스1

이외에도 봄이의 SNS에서는 '15살 강아지의 연하남 고르기', '옷만 보고 사귈 수 있을까? 15살 강아지 편' 등 봄이 시점에서 다른 강아지들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콘텐츠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보호자 A 씨에 따르면 봄이는 흰색과 갈색 털이 섞인 바둑이 같은 외모가 매력인 친구다.

성격도 무던한 편이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거나 중성화 수술 후 실밥을 풀 때 가만히 있어 수의사들이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보호자는 "너무 무던해서 오히려 불편한데도 참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여행도 좋아한다. 자동차, 기차, 지하철, 버스, 비행기 등 어떤 교통수단을 타도 얌전하고 멀미도 하지 않는다. 덕분에 가족과 전국 곳곳을 함께 다녔다.

봄이와 보호자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호자가 고3이던 19살 때, 대구 서문시장에서 새끼 강아지였던 봄이를 처음 만났다. 여러 강아지 중 한 마리가 쫑쫑쫑 뛰어와 품에 안겼고, 그 강아지가 봄이였다.

어린 시절의 봄이(인스타그램 ohmy_bom 제공). ⓒ 뉴스1

보호자는 "단순히 장을 보러 갔다가 봄이를 데려오겠다고 해서 부모님이 많이 당황하셨다"며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하고 2만원에 봄이를 데려왔는데, 그 뒤로 봄이를 보느라 공부를 더 안 했다"고 웃었다.

보호자는 봄이를 "매 순간 온 힘을 다해 반가워해주는 아이"라고 표현했다. 잠깐 외출했다 돌아와도 현관문이 열리면 달려와 반겨주던 봄이는, 나이가 든 지금도 몸을 일으켜 꼬리를 흔든다.

언제나 온몸으로 보호자를 반기는 봄이(인스타그램 ohmy_bom 제공) ⓒ 뉴스1

보호자는 봄이에게 "철없던 나의 10대부터 여전히 철없는 나의 30대까지 늘 함께해줘서 고맙다"며 "더 바랄 것 없이 지금처럼만 우리 가족 곁에 오래오래 있어 달라"고 전했다.

이어 "내 강아지 나만 알기에는 너무 귀엽다는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봄이가 표정이 다양해 사람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앞으로 공개 구혼 그 후의 이야기와 15살 노견 보호자로서의 꿀팁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봄이의 공개구혼 그 결과는 봄이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인스타그램 ohmy_bom 제공). ⓒ 뉴스1

◇이 코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브랜드 '어반포즈'와 함께합니다. 사연이 채택된 강아지 보호자에게는 수의사가 직접 설계한 영양보조제(영양제) '닥터 헤리엇', 영양제와 덴탈츄를 결합한 '닥터 뉴트리코어' 등을 선물로 드립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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