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이 가해자?…故 김창민 감독 폭행 '119 일지' 범인 비호 논란

인스타그램 neu_gate_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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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고(故) 김창민 감독이 집단 폭행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 당시 119 구급일지에 아들이 가해자로 기록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2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감독의 사건 당일의 구급활동일지가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20일 작성된 구급 활동 일지에는 "(경찰에 의하면) 아들과 다툼 중 아들이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고 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일지에는 당시 피해 상태에 대해 "양쪽 눈 부종과 멍, 좌측 귀 출혈로 인해 구급차 내에서 수차례 구토, 의식 저하" 등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됐다.

또 구급일지에는 가해자 일행들의 폭행 사실이 빠져있었고,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에게만 책임을 넘기는 형태의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족 측은 "아들은 단순히 현장에 동석했을 뿐"이라며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구급일지는 통상 구급 대원이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토대로 작성되는 만큼, 가해자 측의 일방적 진술이 그대로 반영됐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경찰로부터 들은 내용을 그대로 기록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당시 출동 경찰관을 상대로 감찰을 진행 중이나 “진행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오전 1시께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경기 구리시 한 식당을 찾았다가 옆자리에 앉은 20~30대 일행들에게 폭행당해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장기를 나눈 뒤 세상을 떠났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