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2박 3일에 60만원…현직 교사 "리베이트? 다녀오면 멘탈 털린다"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수학여행 비용이 60만 원을 넘는다는 가격 논란에 대해 현직 교사가 가격 책정 구조상 어쩔 수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A 씨는 "수학여행을 준비·실행하는 교사 입장에서 말해보겠다"며 가격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글을 남겼다.
A 씨는 "수학여행은 사전 수요조사를 거쳐 추진된다"며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준비위원회를 통해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여행사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또 "수의 계약은 절대 불가능하고, 대부분 최저가 입찰로 업체가 결정된다"며 "입찰 후엔 학부모가 교사와 동행해 사전 답사도 간다. 가격으로 말이 많기 때문에 효율적인 범위에서 최대한 낮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이후 안전 규정이 강화돼 전문 인력이 필수"라며 "200명 기준 8~10명이 필요하고 교대까지 고려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야간 교대라 2배로 채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청 지원금이 있더라도 상황에 따라 없는 경우도 있다"며 "수학여행의 질이 높아질수록 비용 증가도 피하기 어렵다. 선생들 리베이트 받는 것 아니냐'는데 요즘 세상에 그런 여행사도 없을뿐더러 우리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앞서 온라인에서는 강원도 일대 2박 3일 수학여행 비용이 60만 6000원이라는 안내문이 공유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금액에는 차량비, 숙박비, 식비, 체험활동비, 안전요원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올린 학부모 A 씨는 "중3 아들이 비용을 보고 안 가겠다고 한다"며 "평일 일정인데도 금액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지적에 A 씨는 "수학여행의 질적 수준을 높이려면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현장 교사들은 과중한 업무와 책임 탓에 수학여행을 기피하는 분위기지만, 아이들에게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겠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돌아와 마주하는 낮은 만족도 조사 결과는 교사들에게 큰 자괴감을 준다. 멘탈이 털리기도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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