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2주기 D-5…"생명·안전 위한 국가 책무, 법으로 명시해야"
노란 리본·나비와 돌아온 4월…유가족, 12년째 진상규명 촉구
"반복되는 참사 고리 끊기 위해서라도 '생명안전기본법' 제정해야"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왜 아이들이 단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는지, 대답 없는 국가를 향한 질문은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차가운 바다 위를 떠돌고 있습니다"-김순길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닷새 앞둔 11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에는 노란 나비와 리본을 단 시민 약 500명이 '세월호 참사 온전한 진실 완전한 책임', '생명존중 안전사회 건설하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4시 16분이 되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다.
유가족은 끝나지 않은 진상규명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한편 세월호 이후에도 비슷한 재난참사가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김 사무처장은 "그날의 국가는 지독하리만큼 비정했다"며 "생명 앞에서는 한없이 무기력했던 국가가 진실을 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막아서는 데는 그토록 치밀하고 유능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진실이 가로막힌 자리에서도 우리 유가족들은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잔인하게도 참사의 역사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책임 있는 이들은 자리를 피하고 살려달라는 유가족들의 한 맺힌 외침을 정치적 싸움으로 몰아세우며 외면하는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발혔다.
그는 "반복되는 참사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생명안전기본법'을 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3월에 발의된 법이 1년이 다 가도록 심의가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국회의 선택이 아닌 존재 이유"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이태원·무안 여객기·오송 지하차도·세월호 등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 207명 앞에서 "국민이 보호받아야 할 때 그 자리에 있지 못했다"며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사과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다시는 정부의 부재로 국민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세희 4·16연대 공동대표는 전날(10일) 서울고등법원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생성된 기록물을 비공개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것을 언급하며 "12년 만에 봉인돼 있던 그 많은 기록물들이, 박근혜 7시간의 진실과 보고 체계 왜곡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는 시작점이 찍혔다"고 평가했다.
이날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뿐만 아니라 10·29 이태원 참사·광주 학동 참사·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부천 화재·스텔라데이지호 침몰·제천 화재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에 태어난 백송시원 양(12)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생존자와 유가족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행동들을 지지하고 함께하겠다"며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더 많은 사람에게 말하고, 그렇게 계속 언니 오빠들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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