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안보환경협회 "'나프타 쇼크' 우려, 폐플라스틱 재자원화해야"
-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중동발 '나프타 쇼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민간 연구단체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순환형 에너지 안보 구축을 국가 전략으로 제시했다.
(사)에너지안보환경협회(회장 이웅혁 건국대 교수)는 27일 '나프타 쇼크' 대응을 위한 3차 긴급 진단 보고서를 발표하고, 폐플라스틱 재자원화를 통한 '순환형 에너지 안보(Circular Energy Security)' 도입을 정부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위기가 단순 유가 상승을 넘어 산업 원료망 전반의 구조적 위기로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 공급 차질이 석유화학은 물론 반도체·의료 분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휘발유·경유 도매가격 상한을 리터당 210원 인상하는 조치를 내놨지만 협회는 유가 급등보다 더 큰 위험 요인으로 나프타 공급망 마비를 지목했다. 나프타는 비축이 어렵고 정유 공정에서 실시간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산업 전반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웅혁 협회장은 "수입 나프타의 82.8%가 중동에 편중된 구조는 국가 산업의 운명을 외부 변수에 맡기는 것과 같다"며 "외부 의존 구조로는 반복되는 위기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협회 연구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 약 1만 5000톤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은 열분해 공정을 거쳐 약 7만 5000배럴 규모의 대체 원유로 전환할 수 있다. 이는 하루 원유 수입량의 약 3% 수준이다.
협회는 "7만 5000배럴의 대체 원유는 단순 환산 시 20리터 종량제 봉투 약 6억 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현재 폐기되고 있는 자원을 체계적으로 회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나파트 수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나프타를 단순 원료가 아닌 '전략 물자'로 재분류하고, 위기 시 반도체·의료 등 필수 산업에 우선 배분하는 체계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열분해유 공정 투입 규제 한시 완화 △AI 기반 자원 선별 인프라 구축 △참여형 에너지 바우처 도입 △순환형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등 4대 실행 과제도 제시했다.
이 회장은 "해상 수송로 위기는 통제할 수 없지만 내부 자원 복원력은 선택의 문제"라며 "대한민국이 자원을 스스로 창출하는 에너지 주권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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