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모든 의혹 소상히 설명"…'통일교 금품' 18시간 고강도 조사

"통일교 행사 인지하고 참석한 적 없어"
"빠른 시간 내 결론 내주시길 기대"

'통일교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19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에서 18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전 의원은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전 의원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합수본 사무실에서 약 18시간 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20일 오전 4시 10분쯤 귀가했다.

전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18시간 동안 소상하게 모든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수사기관에서 판단할 거라 생각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주십사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혐의를 부인하는지 취재진이 묻자 "이 의혹이 불거진 이후부터 일관되게 한치의 흔들림 없이 동일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부인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일해저터널 등 통일교 현안에 관한 청탁을 받은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수사기관에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배우자가 참고인 신분으로 합수본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조금이라도 수사 기관이 의심스럽다 싶은 것은 남김 없이 수사하는 차원에서 수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부산에서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적 있는지' 취재진이 묻자 전 의원은 "통일교 행사인지 인지하고 참석한 적 없다"며 "그런 식이면 대한민국 의원 300명 전부 의혹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의 책을 통일교가 500권 구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 보도 이후 알았고 제게 온 돈이 아니다"라며 "출판사로 입금이 됐고, 출판사가 책을 보냈고, 세금계산서 발행을 한 아주 정상적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인지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연했다.

'보좌진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저하고는, 이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합수본은 전 의원에게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 통일교 내부의 한학자 총재 보고용 문건으로 알려진 'TM(True Mother)보고서' 속 전 의원 관련 내용, 보좌진 증거인멸 의혹 등에 관해 물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교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6.3.19 ⓒ 뉴스1 황기선 기자

전 의원은 합수본에서 '사실 무근'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알려졌다.

합수본이 전 의원에 대해 대면 조사를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 의원은 부산 지역구의 민주당 의원이던 2018년쯤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명품 시계 등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통일교가 설립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이 2018년 개최한 해저터널 관련 행사에 전 의원이 참석하고, 전 의원의 책 500권을 통일교 측이 구입해 편법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합수본은 통일교 측이 한일해저터널 등 교단의 숙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고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합수본은 지난달 10일 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의원실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전날(18일)에는 전 의원 아내 최 모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를 받으며 2018~2020년 전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이 통일교 측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진술을 받은 김건희 특검팀은 특검의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점 등을 이유로 이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 경찰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해 12월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이후 전 의원은 경찰에 출석해 14시간가량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후 합수본이 꾸려져 이 사건을 넘겨받았다. 김 전 의원과 임 전 의원도 각각 두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조사에 출석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전 의원은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