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만명 오는 BTS 광화문 공연…'인파 관리 체계 시험대'
전문가들 "압사 위험 적으나 테러 대비 변수"
폭발물·차량돌진 사전 차단…넘어짐·추락 주의
- 윤주영 기자, 소봄이 기자, 강서연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소봄이 강서연 기자 = 21일 서울 광화문 방탄소년단(BTS) 공연은 이태원 참사 이후 강화된 경찰 인파 관리 능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때보단 인파 사고 등의 가능성은 작을 거라면서도, 공중을 대상으로 한 테러 위협이 변수가 될 거라고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20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청은 다음 날 BTS 공연과 관련해서 △70여개 기동대 △교통·범죄예방·형사특공대 등 경찰관 6500여명 △고공관측차량, 방송조명차, 접이식펜스 등 장비 5400여점을 투입해 인파관리·교통관리·테러 위협 등에 대응한다. 국제행사 수준의 인력 투입이다.
경찰은 공연 당일 최대 26만명의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 예방을 최우선에 두고 안전관리 대책을 세웠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에 치안 목적으로 인파를 통제할 의무가 있다는 책임론이 제기됐고, 경찰은 이후 전문가 자문 등을 받으며 대책을 강구해 왔다.
경찰은 우선 공연장 주변을 코어·핫·웜·콜드존 등으로 구분해 인파를 차별적으로 제어할 계획이다. 또 집결된 인원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진입을 통제하고 외곽으로 분산을 유도한다.
경찰청 인파관리 매뉴얼에 자문을 준 김연수 동국대 범죄학과 교수는 "관련 당국과 회의를 가졌고 공연장 주변도 시찰해 본 바, 이태원 때와 비교해 압사 가능성은 작다"며 "단위 면적당 인구 밀도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안전관리계획에 따른 구획 등이 설정됐기 때문에 위험도는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연이 임박해서 뛰어오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그 때는 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양방향 통행로에서 인파가 서로 엇갈려 충돌하는 등의 상황도 사고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경찰은 또 인파 사고 대비와 함께 차량돌진, 폭발물 등 공중 대상 테러 위협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사 당일 31개 출입 게이트에 문형 금속탐지기(MD) 약 80대를 설치해 관람객 대상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한편, 입장 관람객도 휴대용 스캐너 등으로 검사한다. 총기 사고 방지를 위해 이날 오후 9시부터는 민간의 총기 출고를 금한다.
행사장 주변 도로에는 철침판, 싸인보드카, 바리케이트, 경찰버스를 설치해 차량 돌진을 원천봉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에도 불구하고, 당일 테러 위협이 발생할 경우 대형 인파 사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
김 교수는 "폭발물 소리가 들리는 등 이상 상황 발생 시 사람들이 한방향으로 혼비백산해서 뛰어가거나 할 수 있다. 이때 압사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바닥 단차로 인한 넘어짐 사고, 공연을 잘 보려고 환풍기 등 구조물에 기어오르다 추락하는 등을 주의해야 한다.
공연 이후 인파가 해산할 때가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할 시점이다. 관람객을 순차 해산시키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김 교수는 "20분 간격으로 해산시킬 것으로 안다. 하지만 먼저 빠져나간 인파가 병목 현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20분이라는 시간 자체에 얽매여선 안 된다"며 "(서울시 등) 상황관리팀에서 관리할 텐데 애초 세웠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도 △광화문역 △시청역 △경복궁역을 대상으로 선제적 무정차 통과 및 역사 폐쇄 등을 실시한다. 21일 오전 5시부터는 일부 출입구가 폐쇄되며, 오후 2~3시쯤엔 무정차 통과 및 모든 출입구가 폐쇄된다.
그 외 인근 역사도 혼잡상황을 고려해 필요시 무정차 통과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서울시·경찰의 안전관리 의지력이 높아진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이번 행사의 사고 여부가 평가 기준이 될 거다. CCTV 등 관제 장비의 지능화, 위험 요인별 관리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등 방법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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